손님들 2개 살것 1개만 사… 정치성향 아닌 경제 걱정에 한숨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선고된 4일 오후 수원 못골시장의 상인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각자의 생업들로 분주했다. 정신없는 장터의 분위기 속에서도 저마다 가게 한 쪽에 영상과 라디오를 틀고 틈틈이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파면이 선고된 순간 손님들과 함께 뉴스를 시청한 상인들은 탄핵 정국의 혼란한 상황이 해소된 것에 한시름 놓는 분위기였다.
다만 이번 탄핵심판을 두고 시민들의 여론이 극명하게 갈렸던 만큼 일부 상인들은 탄핵 정국과 다가올 조기 대선에 관해 이야기를 피하는 모습을 보였고, 장기화한 정치 갈등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상인들은 이번 탄핵심판과 조기대선 등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차기 대통령은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못골시장에서 족발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61)씨는 “탄핵까지 오래 걸렸다. 이제는 전보다 안정화되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보였고, 청과물을 판매하는 허모(75)씨는 “헌재의 결정 이후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될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야채가게를 하는 조모(73)씨는 “물가가 올라 손님들이 2개 살것도 1개만 산다”며 “어떤 정부가 들어서건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은 계속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지역 민심을 돌봐야 한다는 쓴 소리도 나왔다.
방앗간을 운영하는 박모(54)씨는 “정치는 정치고, 장사는 장사다”라며 “지역 정가에선 지역 민심은 뒷전이고, 서울에만 가 있으니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라고 털어 놓기도 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