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 경쟁 입찰 평점 90점 못넘겨

보험사 미선정 전국 첫 시행 차질

다음주중 적격심사후 이달내 추진

경기 ‘기후보험’ 홍보 그래픽 /경기도 제공
경기 ‘기후보험’ 홍보 그래픽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기후보험’이 보험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두 보험사가 낙찰을 위해 서로 낮은 금액을 제시하다 적정 가격 점수를 넘지 못해 유찰되는 등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보험사 선정 작업이 늦어지면서 당초 도가 약속했던 ‘3월 기후보험 시행’도 지켜지지 못하게 됐다.

6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월과 3월 총 두 차례 보험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지만, 모두 유찰됐다.

첫 번째 입찰은 입찰에 참여한 두 보험사가 입찰 전 금융감독원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아 자격 조건 미달로 유찰됐다. 지난달 진행한 두 번째 입찰은 자격 조건은 갖췄지만, 두 보험사 모두 낙찰을 위해 필요한 종합 평점 기준인 90점을 넘지 못해 낙찰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종합 평점은 이행실적(37점), 경영상태(30점), 지역참여(3점), 입찰가격(30점)으로 구성되는데, 두 보험사는 입찰가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90점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찰가격 점수는 도가 측정한 사업비 32억8천만원을 기준으로 예정가격을 측정해 이에 가까운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예정가격은 규정상 사업비의 97~103% 범위 즉, 대략 31억8천만~33억8천만원 수준에서 측정된다.

문제는 두 보험사가 낙찰을 위해 서로 경쟁적으로 낮은 금액을 입찰하다 보니 예정가격보다 한참 낮은 금액을 측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낙찰자는 최저가격 입찰자 순으로 심사해 종합 평점이 90점 이상인 보험사를 선정하는데, 두 보험사가 너무 낮은 금액을 입찰해 입찰가격 점수에서 낮은 배점을 받아 90점을 넘지 못한 것이다.

지난 1월 첫 입찰에서는 A컨소시엄이 25억8천만원, B컨소시엄이 25억8천500만원을 제출했고, 지난 3월 두 번째 입찰에서는 A컨소시엄이 25억6천500만원, B컨소시엄이 26억3천만원을 제출했다. 모두 도가 측정한 사업비(32억8천만원)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도는 7일까지 보험사 입찰공고를 진행해 이달 중으로 기후보험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두 보험사가 낙찰을 위해 계속 낮은 금액을 제시하면 또다시 유찰돼 보험사 선정이 계속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도 관계자는 “두 보험사가 전국 최초 기후보험 시행사가 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낮은 금액을 입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주 중으로 적격 심사를 거쳐 보험사 선정을 마무리해 최대한 이달 내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