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각층선 “국민 대통합” 목소리

 

시민포럼, 새정부 양극화 해소 과제

경제계 “대한민국 재도약 출발점”

종교계 “새대통령 선출에 지혜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다음날인 지난 5일 서울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탄핵 마무리 축하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4.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다음날인 지난 5일 서울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탄핵 마무리 축하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4.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첫 주말에도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탄핵 찬성 측은 헌재 결정을 환영한 반면 반대 측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5일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승리의날 범시민대행진’ 집회를 서울 경복궁 근처에서 열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로 헌재 선고 전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진 않았지만 이들은 “헌재 판결은 시민의 승리이며 내란 세력을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대 입장을 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역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고 이들은 “탄핵은 사기”라는 구호를 외치며 윤 대통령 직무복귀를 주장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다음날인 지난 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무효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4.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다음날인 지난 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무효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4.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이런 상황 속에 ‘국민 대통합’과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시민사회운동 대표자와 전문가들이 모인 ‘민주주의시민연대포럼’은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판결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이 빠르게 제자리를 찾기를 기대한다”며 “빠르고 공명정대한 대통령 선거로 새로운 정부를 수립해야 하는데, 이 정부에게는 양극화 해소, 사회적 대타협이 중대 과제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경제계는 이번 결정이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제는 정치적 대립과 갈등을 봉합하고,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 극복과 역동성 회복을 위해 국민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우리는 통상환경 악화, 주력 산업 부진, 내수 침체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제 경기 회복과 민생 경제 활력 제고 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종교계도 화합을 주문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여당과 야당은 국민 갈등을 선동하는 대신 국회로 돌아가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라”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대의민주주의 정치를 복원하라”고 당부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바로 이어지는 정치의 시간에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새 대통령을 잘 선출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국가 권력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을 이루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지금 필요한 것은 분노와 대결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과 공동체를 위한 양보와 용서의 자세다. 모든 국민이 평정심을 잃지 않고 국가 민주질서를 지켜나가는 데 함께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김희연·신지영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