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국힘 신성영 의원 대표 발의

언론자유 보장 성명서 미처리 계류

민주 “비동의… 체감 사안도 아냐”

국힘 “상황 고려, 이번엔 안 다뤄”

유력한 대권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는 성명 발표를 두고 인천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신경전을 벌였다.

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민의힘 신성영(중구2)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재명의 언론탄압 규탄 및 언론자유 보장 성명서’ 의안이 미처리 계류 상태다. 지난 4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성명서를 처리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무기한 미뤄졌다.

민주당 유력 대권 후보를 겨냥한 성명 발의에 신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 23명이 모두 참여했다.

국민의힘은 표면적으로 이번 성명서는 이 대표가 올해 1월 특정 언론사의 광고 집행에 관여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언론 자유를 침해했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인천지역 현안이 아닌 내용의 성명을 상대 당 의원들이 그대로 받아들일 이유는 없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재명 비판 성명’에 동의하지 않는다. 상정되더라도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민 다수가 문제를 느끼는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성명서가 채택되려면 상임위원회에서는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본회의에선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이 동의해야 처리된다.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김명주(서구6)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 모르게 진행됐던 일이다. 우리는 성명서를 발의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 ‘채택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며 “지역 정치인이라면 인천 현안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명서를 발의한 신 의원은 “의원들이 뜻을 모았지만 본회의 당일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과 겹치는 등 상황을 고려해 이번에는 다루지 않기로 했다”며 “일단 혼란을 잠재우는 일에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성명서는 내용을 조금 더 숙고해 상임위 회부 또는 본회의 직권 상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