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담화 내용에는 ‘환영’의 뜻

이재명 대표 향해서는 “개헌 관련 입장 밝혀야”

신속한 개헌 위한 국회 특위 구성 제안하기도

유정복 인천시장이 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개헌과 관련해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개헌과 관련해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개헌 관련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신속한 개헌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유 시장은 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 논의는 그야말로 나라를 위한 개헌, 국민을 위한 개헌이 돼야만 한다”며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 대표는 어떠한 정치적 계산 없이 오늘이라도 당장 국회 개헌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최근 여야를 막론하고 개헌 논의가 격화하면서, 개헌 필요성을 제기했던 유 시장의 입장을 재차 밝히는 자리였다. 우 의장은 지난 6일 특별 담화에서 “새 대통령 임기 시작 전 개헌 물꼬를 터야 한다”며 “이번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 투표를 동시에 시행하자”고 제안(4월7일자 1면 보도)하기도 했다.

헌법 개정 요구 빗발… 우원식 국회의장 “대선때 개헌 투표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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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그간 다수의 대선 주자들이 임기 단축 개헌을 주장해온 만큼, 개헌 실현 시 다음 정부에 미칠 영향 등도 주목된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특별 담화를 갖고 “권력을 분산하고 협치와 협력을 실효적으로 제도화해 삼권 분립의 기둥을 더 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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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시장은 “우 의장의 신속한 개헌 주장은 환영하지만, 그 주장이 정치적 접근의 개헌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이 대표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에서도 이 대표 생각에 대한 얘기가 갈리는 등 개헌 관련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고 있다. 지금과 같은 오락가락 행보는 대권을 차지하고자 정략적으로 개헌을 활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깊이 우려된다”고 했다.

앞서 유 시장은 지난달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양원제 도입 등 지방자치를 강화하는 내용의 지방분권형 개헌안을 발표한 상태다. 부칙에는 개정된 헌법에 의해 치러질 최초의 대통령 선거는 개정 헌법 시행일로부터 100일 이내에 실시하는 것으로 명시했다.

유 시장은 “이 개헌안 부칙대로 하면 지금의 졸속 대선이 아닌, 제대로 된 새 선거를 치를 수 있다”며 “이 대표가 개헌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당장 국회 개헌특위 구성에 동의해 조기 대선 이전에 개헌을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