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기본부 ‘화폐전시실’ 무료 개방

 

고려~현대 시대별 유물들 만나

기념주화·위폐 감식기 등 구경

수십개국 지폐 도감, 볼거리도

한국은행 경기본부 화폐전시실 제2전시실 모습. 2025.4.8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한국은행 경기본부 화폐전시실 제2전시실 모습. 2025.4.8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디지털 가상 화폐, 휴대전화 속으로 들어간 신용카드, 현금 없는 가게 등 화폐를 찾아보기 힘들어진 요즘이다.

지금도 발행되는 1원과 5원짜리는 어떻게 생겼는지, 과거의 화폐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오늘날 우리가 쓰는 화폐들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는지 등의 여러 질문은 화폐가 여전히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로 자리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바로 한국은행 경기본부 ‘화폐전시실’이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화폐전시실 제1전시실 모습. 2025.4.8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한국은행 경기본부 화폐전시실 제1전시실 모습. 2025.4.8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넓고 환하게 트여있는 로비의 대형 미디어아트 갤러리 옆에는 두 개의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제1전시실은 시대별 화폐 유물과 화폐의 역사, 한국전쟁 당시 금괴이송작전, 최초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장면 등의 한국은행과 관련한 여러 에피소드가 전시된다. 몇 개를 제외하곤 전시된 유물이 진품이라는 점이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화폐전시실 제1전시실 모습. 2025.4.8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한국은행 경기본부 화폐전시실 제1전시실 모습. 2025.4.8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아주 먼 옛날 물물교환에서 시작해 곡물, 소금, 금속 등이 화폐의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이후 고려시대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주화 ‘건원중보’, 조선시대 유통된 ‘상평통보’를 비롯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우리나라 발행 화폐 약 160점이 각각 특색있는 모양과 색으로 그 변천사를 알려준다. 특히 과거 오백원, 오천원 권 등 지폐 속 위인들의 얼굴이 독일에서 화폐를 찍어낸 탓에 외국인의 얼굴처럼 표현된 것이 재미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화폐전시실 제2전시실 모습. 2025.4.8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한국은행 경기본부 화폐전시실 제2전시실 모습. 2025.4.8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제2전시실에는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주요 기능과 역할을 소개한다. 이곳에는 테마별로 전시된 기념화폐도 만나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역사에 기념이 될만한 스포츠·정치·사회·과학·문화예술 등의 기념주화들이 저마다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기념주화는 보통 특정 행사가 있기 6개월여 전부터 예약을 받아 판매한다고 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화폐전시실 제1전시실 모습. 2025.4.8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한국은행 경기본부 화폐전시실 제1전시실 모습. 2025.4.8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전시실 한쪽에는 화폐의 발행부터 환수과정, 위조지폐 감식기는 물론 폐기된 화폐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재활용되기 위해 잘게 갈려져 둥그렇게 뭉쳐진 폐기 화폐의 모습이 생소하면서도 신기하다.

로비에 있는 미디어 화폐 도감은 마치 ‘부루마블’처럼 생긴 터치스크린에 원하는 나라를 누르면 그 나라에서 쓰는 화폐들의 정보와 실물 모양이 뜬다. 화폐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크기를 키워 볼 수 있고, 40개 가까운 나라의 다양한 화폐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유용하다. 각 나라의 화폐에 그려진 도안들을 보면 그 나라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도 엿볼 수 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화폐전시실 제2전시실 모습. 2025.4.8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한국은행 경기본부 화폐전시실 제2전시실 모습. 2025.4.8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어린이들에게는 곳곳의 체험 시설들로 흥미를 끌고, 어른들은 각 섹션마다 촘촘하게 적혀 있는 화폐 관련 내용들로 다채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금방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전시 내용이 풍부한 만큼 충분히 시간을 들여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화폐전시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