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열람실. /경인일보DB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열람실. /경인일보DB

아주대 의과대학 신입생들이 수강 신청을 포기하고 수업을 거부하겠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의정갈등’으로 학교를 떠나 있었던 의대생들이 최근 학교로 복귀한 상황에서 나온 신입생들의 수업 거부로 의대 교육 정상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주대 의대 25학번 신입생들은 9일 새벽 아주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SNS 계정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25학번 학생 일동 성명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아주대 의대 25학번 신입생들이 아주대 의대 비대위 SNS 계정에 올린 성명문. /아주대 의대 비대위 SNS 캡처
아주대 의대 25학번 신입생들이 아주대 의대 비대위 SNS 계정에 올린 성명문. /아주대 의대 비대위 SNS 캡처

이들은 성명문에서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25학번 학생 일동은 윤석열 전(前) 정부가 강행했던 의료개악이 초래할 대한민국 의료 붕괴의 위험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다수의 신입생 또한 현 사태의 심각성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이와 같은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25학번 신입생 중 109명은 수강 신청을 포기하고 일체의 수업을 거부하는 등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에 참여하기로 의결했다”고 했다.

아주대 의대 25학번 신입생들이 아주대 의대 비대위 SNS 계정에 올린 성명문. /아주대 의대 비대위 SNS 캡처
아주대 의대 25학번 신입생들이 아주대 의대 비대위 SNS 계정에 올린 성명문. /아주대 의대 비대위 SNS 캡처

이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대한민국 의료 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정치적 목적과 허위 논리로 점철된 독단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현재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건물 내에는 25학번 학생 전원을 수용할 공간이 없다. 학교 측이 발표한 허울뿐인 시설 확충안은 당장 113명의 25학번을 교육하기에는 터무니없는 계획”이라며 학교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들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이 24·25학번을 분리해 교육 및 실습 과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모든 학년의 학습권을 보호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정부는 의료계와 협의해 진정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올바른 미래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우리의 교육의 질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