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지반상태 매우 불량’ 보고
붕괴 위험 큰 단층파쇄대 존재 지적

도로가 가라앉아 붕괴 사고가 발생한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터널 공사 현장에 대해 이미 감사원이 2년 전 지반상태가 ‘매우 불량’하다고 경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월 ‘광역교통망 구축 추진실태’이라는 감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보고서를 구체적으로 보면, 감사원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공구(시흥시청~광명)의 경우 터널 시점으로부터 약 19㎞ 떨어진 구간에 암반이 부스러지는 등 일부 단층파쇄대가 존재”하다며 “지반상태가 ‘매우 불량’한 5등급(42m)인데도 터널설계에 인버트 설치가 반영돼 있지 않은 등 단층파쇄대 887m 구간을 포함해 지반상태가 ‘매우 불량’(5등급)한 연장 2.9㎞ 터널 구간에 인버트가 설계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언급한 ‘단층파쇄대’는 지반 침하, 붕괴를 일으킬 위험이 큰 지반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지하를 통한 터널 공사 등이 진행돼 인버트 설계 등 각종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당시 감사원의 경고였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단층파쇄대는 지반의 좌측과 우측이 조금 어긋난 형태라 지진이 발생할 경우 한쪽이 올라가거나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형태다.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돼야겠지만, 단층파쇄대가 있었다면 터널 자체가 과정이 지반 불안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3시17분께 광명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났다. 5-2공구 지점은 5공구 내에 포함돼 있다. 오전 0시30분부터 해당 현장은 ‘투아치(2arch)’ 구조로 시공 중인 지하 터널 내부의 가운데 기둥 등 구조물 다수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주변 도로 통행이 전면 통제된 상태였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