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괴로운 알레르기 비염 환자, 관리법은

 

코 안 염증성 병변… 찬바람·대기오염에 노출 않도록 유의

주요 항원 집먼지진드기 습도 낮춰 예방하거나, 면역 증진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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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이 되면 알레르기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각종 꽃가루와 미세먼지 등이 코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비염은 비강 내 비점막의 염증성 병변으로 인해 ‘콧물, 재채기, 가려움 및 코막힘’ 중 1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이외에도 코가 막혀 두통이 생기고 피로하거나, 입으로 숨을 쉬게 돼 목이 아플 수 있다. 어린이들의 경우 성장 부진,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정주현 교수는 “어린이들의 알레르기비염을 방치하면 집중력 부족, 성장 부진뿐 아니라 코 막힘으로 인한 얼굴 기형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 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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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비염은 코감기와 달리 발작적이며 연발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거나 코막힘 등의 중상이 있다. 심하면 눈이나 입천장이 가렵고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로 인한 코의 분비물은 처음엔 무색이지만 곧 뿌옇거나 누런색으로 변하고 두통과 근육통이 동반될 수 있다. 정 교수는 “알레르기비염의 주요 항원은 약 80%가 집먼지진드기”라며 “그 외 계절성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 곰팡이 등도 원인이 된다”고 했다. 이어 “담배연기와 대기오염, 찬바람, 감기, 일부 약물 등도 알레르기비염을 악화시키는 인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집먼지진드기는 실내 온도 25℃, 습도 80% 이상의 환경에서 잘 서식하므로 습도를 너무 높이는 것은 좋지 않다.

알레르기비염 진단을 위해서는 내시경이나 비경을 통해 코 안을 관찰해야 한다. 비염 환자들은 비강이 창백하고 콧살(하비갑개)이 부어있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코가 막힌다고 해서 모두 비염은 아니다”라며 “코 가운데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있는 경우나 물혹(비용종)도 코막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알레르기비염은 완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정 교수는 “약물치료는 약을 쓸 때만 증상이 호전되지만, 면역치료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라고 했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원인인 항원을 저농도에서부터 조금씩 농도를 높여 나가면서 장시간에 걸쳐 투여해 일정 농도에 대해 몸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만들어주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주사가 아닌 알약이나 액체로 돼 있는 약품도 사용되고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