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을 가리지 않고 증가하는 마약중독 추세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내에 여성 마약중독자를 위한 전문병상이 전무(3월14일자 1면 보도·이미지)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의 지원을 통해 여성 전문병동 마련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갈 곳 없는 여성 환자들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경기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마약류 중독 권역치료보호기관인 경기도립정신병원에 여성 전문병동을 만들기 위한 환경개선금 2억5천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지난해 7월부터 진료를 시작한 경기도립정신병원 내 경기도 마약중독치료센터는 1층에서 안정실 3병상과 남성 전문병상 10병상만을 운영중인 상황이다.

마약 중독치료·재활의 특성상 전문병동은 남·여를 분리해 운영해야 한다.

이 때문에 경기도 마약중독치료센터에서 여성 중독자의 입원 치료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실제 경기도 마약중독치료센터에서 외래 치료를 받고 있는 한 여성은 “전문치료 시설에 입소해야 재활의지도 생기는데, 여성은 애초에 도망갈 곳조차 없다. 일반 정신병원에 입원하려고 해도 자리를 찾지도 못한다”라며 재활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경기도는 여성 전문병동 마련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복지부는 치료 인프라 확대를 위해 경기도립정신병원에 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

경기도 마약중독치료센터는 경기도립정신병원 내 2층 혹은 4층 공간을 활용해 여성 전문병동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다만 인력 문제가 여성 전문병동 신설의 남은 문턱이다. 현재 경기도 마약중독치료센터는 경기도립정신병원과의 겸직 전문의 2명, 간호인력 14명과 사회복지인력 2명으로 운영 중인데 여성 10병상을 추가로 만든다면 추가 인력 증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윤영환 경기도립정신병원장은 “여성 마약중독자를 위한 치료·재활시설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어서 경기도 및 복지부와 논의를 해왔다”며 “내년까지 여성 병동 공간 마련 및 인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