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앞서 자해 등 소동 벌였단 주장

병사 관리 손 놓은 것 아니냐는 우려

 

해군 “알아본 바 확인된 사항은 없어”

해군 2함대 함정들이 대함사격 훈련을 하는 모습. /해군 2함대 제공
해군 2함대 함정들이 대함사격 훈련을 하는 모습. /해군 2함대 제공

취침 시간을 앞둔 부대 생활관의 적막을 산산조각낸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0일 오후 11시께.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의 한 부대에서 A상병이 갑자기 부대 동료들을 향해 흉기를 집어든 것이다. 평화로운 일요일 저녁 잠자리에 들 참이던 부대원들은 영문도 모르는 상황을 직면하고 혼비백산했다고 한다.

[단독] 평택 해군부대 생활관서 흉기 휘두른 병사… 동료 병사들 불안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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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게 군 측 설명이다. 다만 A상병이 일과 이후 시간에 갑자기 소리지르며 난동 부리는 것을 목격한 동료 부대원들은 2차 피해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군 당국은 사건 발생 후 A상병을 격리 조치한 뒤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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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A상병의 난동은 몇몇 대원들이 말리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제보자 B씨 등에 따르면, 난데없는 사건 발생에 동료 병사들은 다치거나 극심한 불안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해당 생활관은 임시 파견 형태로 병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아는데 사건 이후 부대원들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피해 대원들에 대한 심리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B씨는 아울러 A상병이 이 같은 난동을 부린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부대가 병사들 관리에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강하게 표했다. B씨는 “부대 생활 중에 A씨가 이 사건에 앞서 몇 차례 동료 대원들 앞에서 자해 소동 등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생활관 분리 등 추가 조치도 없이 사건이 발생한 건데, 만약 다른 부대원들에게 큰 피해가 발생했으면 책임은 누가 졌을 건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 사건과 함께 군 당국을 향해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군은 사건 발생 후 A상병을 격리 조치한 뒤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부대 장교, 동료 병사 등 관계자 등을 상대로 생활관 내에서 가혹행위·괴롭힘 등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군 관계자는 “부대에서 A상병을 분리한 뒤 사건 경위 등 자세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조사를 이어가는 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 이번 사건으로 다친 부대원들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A상병이 유사 소동을 벌인 전력이 있었단 주장에 대해서는 “알아본 바 확인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