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정당 사유화” 이준석 비판
대선 40일 앞 업무 담당 당협 ‘삐걱’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경기도내 일부 당협위원회 관계자들이 23일 탈당을 선언했다.
거대 양당의 대선 레이스가 절정에 이를수록 개혁신당을 비롯한 소수 정당들의 존재감은 옅어지는 와중에, 도내 당협 조직의 공백이 미칠 영향에도 시선이 쏠린다.
허 전 대표와 당직자 31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밝혔다. 원인으로는 개혁신당 대선 후보로 뛰고 있는 이준석(화성을) 의원을 거론했다.
허 전 대표는 “개혁은 사라졌고 당은 이준석 한 사람만의 정치 무대가 됐다. 교묘하고 철저하게 정당을 사유화했다”며 “탈당은 탈출이 아니라 책임을 다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허 전 대표와 동반 탈당을 결의했다고 밝힌 당직자 31명 중엔 고양병·평택을·성남분당을·경기광주갑·인천동미추홀갑·인천연수을 당협위원장 등도 포함돼 있다. 경기광주갑, 평택을 당협 등은 사무국장도 탈당을 결정했다. 대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지역에서 활발히 선거 업무를 담당할 당협 조직이 삐걱대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개혁신당 측은 “대선이 코앞이라 일단은 선거를 잘 치르는데 집중하는 게 급선무”라며 “대선 이후 위원장직이 공석이 된 당협들에 대해 대대적인 모집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당을 결의한 31명 중엔 이미 당협위원장직을 그만두거나 당을 떠난 분들도 포함돼 있어, 이전부터 사고 당협으로 분류됐던 곳들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강기정·한규준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