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도 2.9% 늘어 13억달러 적자

컴퓨터 8억 달러 ‘207.2% 급성장’

올해 1분기 경기도 수출은 379억달러(약 54조378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정부 관세 부과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품목별 관세 대상이 아닌 반도체가 경기도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경기도 1분기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은 379억달러, 수입은 지난해 1분기보다 2.9% 늘어난 392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분기 -10억달러에서 올1분기 -13억달러로 적자폭이 커졌다.

품목별 동향을 보면 최대 수출 품목은 반도체(136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8.2% 수출액이 늘었다. 자동차는 56억달러,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16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4.8%, 21.8% 증가한 수치다.

컴퓨터 수출도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3억달러에서 올1분기 8억달러로 무려 207.2% 성장하며 수출 10위에서 5위로 5계단 올라섰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보조기억장치(SSD) 등 컴퓨터 및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99억5천900만달러로 가장 컸다. 이어 미국(71억9천400만달러), 베트남(40억5천700만달러) 순이었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를 제외한 반도체, 컴퓨터 등 주요 품목 수출이 모두 순증했다.

전국 광역지자체에서 차지하는 경기도 수출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 1분기 22.7%에서 올1분기 23.7%로 비중이 확대되며 우리나라 수출 1위를 유지했다. 도내 지자체 중에선 이천, 평택, 화성, 수원, 용인시 등 경기남부지역 5개 시가 경기도 수출 64.5%를 담당했다.

최창열 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반도체는 아직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데다 미국 상무부 조사도 오랜 시간이 소요돼 당장의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도 주력 수출 품목인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