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물량 부족탓 전셋값 오름세
가격 부담에 임차인들 갱신 선택
인천 32%·경기 28% 거래량 급감
신규 공급 물량이 줄어든 데다, 계약갱신청구권를 활용하는 세입자가 많아지면서 인천·경기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인천 전세 거래량은 6천902건으로, 지난해 동기 1만199건보다 32.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전세 거래량 역시 지난해 4만9천353건에서 올해 3만5천373건으로 줄며 28.33%의 감소율을 보였다.
전세 거래가 급감한 이유는 신규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가격이 높아졌고, 전셋값 상승세로 부담이 커진 기존 세입자들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서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14일 기준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부평구(0.12%), 연수구(0.02%) 중심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사기 위험부담이 있는 빌라나 오피스텔보다 신축 아파트로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신축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지난 1년간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구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4월 85.897%에서 지난 달 91.772%로 5.875%p 증가하며 오름폭이 가장 컸다. 부평구(81.110%→86.586%), 남동구(82.198%→86.038%), 연수구(75.872%→78.729%) 등도 인천의 전체 전세가격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전세 매물 품귀 현상에 따른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내달 인천에 예정된 입주 물량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다음 달 광명·의왕 등에서 대규모 브랜드 단지들이 줄지어 입주하면서 8천436가구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 다만, 경기지역 전체 입주 물량은 지난해 총 11만4천432가구에서 올해 6만5천545가구로 급감한 상태로, 입주 물량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B부동산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요즘은 특히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문화라 전세 시장은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전세는 매매와 달리 수요 조절이 되지 않아 전세 품귀 현상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