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법과 새로운 육묘기술 등 전수

“현업 성공, 농업 마이스터의 책임”

실패 확률 낮은 3개 작물에만 집중

400여 시간 커리큘럼 646명 배출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 실습농장인 이든팜에서 김만기 교수가 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4.24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 실습농장인 이든팜에서 김만기 교수가 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4.24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딸기에 대해 궁금한 건 뭐든지 다 물어보세요.”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양평의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 실습농장이자 친환경 딸기 체험농장인 이든팜에 20~40대 청년 10여 명이 모였다. 저마다 농업인의 꿈을 가지고 청년농부사관학교에 입학해 수업 듣기에 한창인 학생들은 이날 노엽을 제거하고, 미리 핀 꽃을 따는 알솎이를 하러 비닐하우스로 향했다.

4줄로 길게 늘어선 딸기의 잎이 진한 초록빛을 띠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심어놓은 모주에서 번식을 위한 줄기들이 삐죽 나왔고, 김만기 교수가 이에 대한 설명을 마치자 학생들은 비닐하우스 곳곳으로 흩어졌다. 어느 정도 능숙해진 손길로 잎 사이를 이리저리 만져보며 학생들은 정성스럽게 딸기를 살폈다.

이곳은 딸기 농사를 짓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딸기의 특성과 생리, 재배와 육묘 등 이론과 실습교육은 물론, 이든팜 만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육묘 기술까지 모두 전수해주고 있다.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 실습농장인 이든팜에서 김만기 교수가 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4.24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 실습농장인 이든팜에서 김만기 교수가 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4.24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김만기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 교수는 “농협이 조합원을 육성하고 농업 발전에 기여한 부분이 많지만, 지금처럼 전문화된 창업을 하는 조합원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나라 농업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교육 프로그램은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농업 인구가 지속해서 줄고 있는 가운데 농업 용지까지 개발로 사라지는 상황에서 지방의 소멸은 우리 눈앞에 닥친 문제가 됐다. 김 대표는 “청년 농부들이 어떠한 환경에서라도 살아남아 소득을 올려 타 농가에 귀감이 되면 농업인구가 좀 더 늘지 않을까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기술을 충분히 배워서 현업에 적용해 실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농협과 기성세대, 농업 마이스터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13기를 맞은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는 기존에 해왔던 방식과 달리 올해부터 딸기, 토마토, 엽채류 등 3개의 작물 반으로만 편성했다. 청년들이 정부 등의 지원을 받아 시작할 수 있는 작물 가운데 실패의 확률을 줄일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한 것이다.

교육과정은 재배기술·병해충관리·원예학 기초 등 농업이론교육과 희망작물 실습농장에서 도제식 학습, 사업계획서 작성과 창농준비·농기계 자격증 취득 지원 등 400여 시간의 커리큘럼으로 알차게 짜여 있다. 졸업을 하고 나면 창농 자금 조달과 농식품 마케팅 및 판로 컨설팅 등을 해주고, 청년농업인들 간의 커뮤니티도 활성화되도록 지원한다. 학교는 지난해까지 모두 64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 실습농장인 이든팜에서 김만기 교수가 딸기와 관련한 이론들을 설명하고 있다. 2025.4.24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 실습농장인 이든팜에서 김만기 교수가 딸기와 관련한 이론들을 설명하고 있다. 2025.4.24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