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유심 재고’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부터 가입자들에게 유심(eSIM 포함) 무료 교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5.4.27 /연합뉴스
27일 서울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유심 재고’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부터 가입자들에게 유심(eSIM 포함) 무료 교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5.4.27 /연합뉴스

SK텔레콤(이하 SKT)의 해킹 사고로 2천3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의 유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SKT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유심(e심 포함) 무상 교체에 나서기로 했지만 보안 우려 및 고객 불만 등 진통은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SKT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1시께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로 이용자 유심과 관련한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아직 유출 피해가 실제로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보안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가 큰 만큼 28일 오전 10시부터 무상 교체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이종훈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이번에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보와 관련해 유심 교체가 근본적인 대책이라 본다”며 “추후 민관 합동 조사단을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28일 오전부터 전국 SKT 대리점에 유심을 교체하려는 가입자들이 몰릴 전망이다. 주말 사이 유심 재고부족으로 교체에 실패했다는 글도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쏟아지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가 해커 공격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4.25 /연합뉴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가 해커 공격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4.25 /연합뉴스

SKT는 무상 교체 서비스 개시 전에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 고객이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 요금 감면 방식으로 환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늑장 대응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KISA는 SKT의 해킹 신고 시점을 지난 20일 오후 4시 46분, 사건 인지 시점을 이보다 한 시간 정도 앞선 오후 3시 30분으로 기록했는데 SKT는 사건 인지 시점을 사고 당일인 18일 밤으로 정상 신고했고 이후 변경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KISA 측은 “일종의 미스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