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하 SKT)의 해킹 사고로 2천3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의 유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SKT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유심(e심 포함) 무상 교체에 나서기로 했지만 보안 우려 및 고객 불만 등 진통은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SKT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1시께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로 이용자 유심과 관련한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아직 유출 피해가 실제로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보안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가 큰 만큼 28일 오전 10시부터 무상 교체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게 SKT의 설명이다.
이에 전국 SKT 대리점에 유심을 교체하려는 가입자들이 몰릴 전망이다. 주말 사이 유심 재고부족으로 교체에 실패했다는 글도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쏟아지고 있다.
SKT는 무상 교체 서비스 개시 전에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 고객이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 요금 감면 방식으로 환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늑장 대응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KISA는 SKT의 해킹 신고 시점을 지난 20일 오후 4시 46분, 사건 인지 시점을 이보다 한 시간 정도 앞선 오후 3시 30분으로 기록했는데 SKT는 사건 인지 시점을 사고 당일인 18일 밤으로 정상 신고했고 이후 변경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KISA 측은 “일종의 미스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