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46명 1위… 수원 등 대폭감소

4월 28일 ‘산재 노동자의 날’ 제정

지난해 경기도 모든 시군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가 최소 1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가 발생한 화성에서만 46명이 사망해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고, 평택과 용인, 시흥 등 산업단지가 밀집한 시군들이 산재 사망자 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노동계에선 올해 처음 산재 노동자의 날이 국가적으로 기념되는 만큼, 예방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원인 분석과 정책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9월 30일 집계 기준) 경기도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186명이다.

한 지역에서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시군은 화성(46명)과 평택(13명), 용인(12명), 파주(11명), 시흥(10명) 등 총 5곳이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 자 수 중 상위 5곳의 현황(9월 30일 집계 기준)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 자 수 중 상위 5곳의 현황(9월 30일 집계 기준)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 자 수 중 최소인 1명이 발생한 지역 현황(9월 30일 집계 기준)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 자 수 중 최소인 1명이 발생한 지역 현황(9월 30일 집계 기준)

해당 지역들 모두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거나 신규 건설 물량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화성의 경우 아리셀 참사가 벌어진 전곡산단, 평택의 송탄산단, 조성 중인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단, 파주 탄현국가산단, 시흥 반월국가산단 등이 있다.

산단 규모가 크다 보니 입주한 영세제조업체도 많고, 일자리를 찾으러 왔지만 노동 환경이 열악한 이주노동자들의 분포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사망자가 아예 발생하지 않은 곳은 없었다. 2023년에는 오산과 과천, 여주, 가평 등 총 4곳이 0명을 기록한 바 있다.

사망자가 1명으로 최저인 지역은 수원, 의정부, 부천, 광명, 동두천, 과천, 구리, 군포, 광주, 가평 등 10개 시군이다.

인구가 많으면서 산업 분포도 다양한 수원과 부천, 광주시 등은 전년 대비 사망자 수를 대폭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사망자 수는 각각 수원 4명, 부천 8명, 광주시 8명이다. 해당 지역들은 공통으로 신규 건설 물량이 줄고, 지자체 차원의 중대재해 관리·감독, 예방 활동 등이 일부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산업재해 노동자의 날’인 이날 노동단체들은 집회를 열고 정부와 지자체에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산재 노동자의 날은 산재 예방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올해부터 제정됐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관계자는 “산재 예방에 가장 중요한 건 정부의 의지였지만, 지속성이 부족했다. 경기도 등 지자체에서도 나서겠다고 하지만, 실질적 현장 점검 권한도 없고 전문성도 부족한 문제로 사망사고가 반복 중이다”라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