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간부공무원과 도정 점검회의
도의회 국힘과 갈등 골 해소 관건
정무직 공무원들 빈자리도 채워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선 경선 레이스를 마치고 돌아왔다. 29일 오후 주요 간부 공무원들과 회의를 여는 것으로 도정 복귀를 알리는 가운데, 대선 도전과 맞물려 발생한 공백을 메우는 일부터 발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대선 경선 캠프를 정리하는 등 이날까지는 휴가를 통해 경선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만 낙선의 슬픔에 젖어있기엔 도정에 현안이 산적해 있어, 관련 행보에 부지런히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1년 뒤 도지사 재선 도전 등에 무게가 실리는 와중에(4월28일자 1면 보도) 남은 기간 민선 8기 도정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게 급선무다. 김 지사가 도정으로 복귀하자마자 도정 점검 회의를 소집한 것은 이런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는 이에 대해 “민선 8기 중점 과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재난 대응 및 수습 상황 등을 파악하는 회의”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가 경선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광명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 사고, 고양 도로 오수관 공사 사고 등 경기도엔 각종 사건, 사고가 이어졌다. 트럼프발(發) 관세 폭풍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김 지사가 추진해온 정책들도 하나 둘 실행된다. ‘김동연표’ 기후 정책의 한 축인 기후보험이 조만간 첫 선을 보이고, 정체됐던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은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서면서 재개의 신호탄을 쏜다.
각종 정책들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도의회의 협력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지만, 대선 도전과 맞물려 도의회와의 갈등의 골이 한층 더 깊어진 게 관건이다. 당장 최근 진행됐던 도의회 임시회에서 김 지사 대권 행보에 견제구를 던지는 도의회 국민의힘 주도로 도가 제출한 안건들의 상정이 대부분 보류된 바 있다.
한편 그의 대선 경선 레이스를 함께 하기 위해 정무직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사직했던 가운데, 비어있는 자리를 채워나가야 하는 것도 돌아온 김 지사가 해야 할 일이다. 현재 도는 부지사직 3개 중 행정1부지사직 외 나머지 두 자리가 공석이다. 도지사 비서실과 대변인실 직원들도 대거 사직한 상태다. 도 산하기관 곳곳에도 공석이 적지 않다.
사직했던 직원들 다수는 도청에 재임용돼 재선 도전 등 김 지사의 향후 행보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지사직처럼 경우에 따라 정부 협의 등을 거쳐야 하는 자리들도 있어, 공백이 당분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김태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