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묘역 참배, 통합·확장 주력
선거대책위 윤여준 영입 같은 맥락
“이념·진영 잠깐 미뤄두자” 언급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당 대선 후보로서 첫 일정으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통합’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전날 민주당 대선 후보 최종 경선에서 역대 최고 기록인 89.77%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이미 공고한 당내 지지를 확보한 만큼, 중도·보수층 외연 확장에 주력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전날 수락연설에서 이 후보는 “이 순간부터 이재명은 민주당의 후보이자 내란 종식과 위기극복, 통합과 국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라며 “더 낮은 자세로 정치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통합의 책임을 확실하게 완수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날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꼭 만들겠다”는 글을 남기며 통합에 방점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이 이번 주 발족 예정인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평가다.
이 후보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현실이고 민생을 개선하는 게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몫”이라며 “가급적이면 지나간 이야기나 이념, 진영 같은 것들은 잠깐 미뤄두면 어떨까 싶다”며 보수 진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방문해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등 관계자와 ‘AI(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 간담회’를 열고 기술 발전과 경제성장을 위한 의견을 나누는 등 현장 행보에도 보폭을 넓히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국가 경제는 결국 기업 활동에 의해 유지될 수밖에 없는데, 정치도 경제 성장 발전에 총력을 다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SK하이닉스가 경제의 주축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