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대상 분묘 155기중 133기 확인

치아·대퇴골·상완골 등 537점 수습

안산시 선감동에 위치한 선감학원 희생자 유해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묘역 전경. /경인일보DB
안산시 선감동에 위치한 선감학원 희생자 유해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묘역 전경. /경인일보DB

경기도가 선감학원 공동묘역에서 유해발굴조사를 실시해 67기에서 유해를 발견하고 치아·대퇴골 등 유해 537점을 수습했다.

경기도는 선감학원 공동묘역(안산 단원구 선감동 산37-1)에서 현장 공개설명회를 열고 조사 대상 분묘 155기 중 133기를 분묘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봉분형태의 나머지 21기는 단순 흙무덤(생토) 또는 이장 등으로 분묘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1기는 매장유산으로 발견신고해 관련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조사가 중지됐다.

앞서 도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해발굴 사전절차인 분묘 일제 조사와 개장공고 등을 지난해 4~7월 진행했고, 8월 8일 개토행사를 개최한 이후 유해발굴을 실시했다.

67기 분묘에서 출토된 유해 537점을 보면 치아가 가장 많았고, 일부 대퇴골, 상완골(위팔뼈)도 출토됐다. 발굴된 유해는 전문기관의 감식을 거쳐 사망 연령이 30세 이하로 판명·확인된 유해에 대해서는 화장 후 선감동 공설묘지 내에 안치할 계획이다.

유해가 나오지 않은 66기 분묘는 40년 이상이 지나면서, 토양이 습하고 산성도가 높아 유해가 부식돼 발굴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현정 경기도 인권담당관은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유해는 대부분 10대 아동으로 추정된다. 남은 절차도 책임 있게 마무리해 국가권력으로부터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실추된 명예를 온전히 회복시켜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