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경기도의회가 24일 제172회 임시회 폐회를 마지막으로 4년동안의 임기를 마감한다.

지난 98년 7월 9일 97명(비례대표 9명 포함)으로 출범한 제5대 경기도의회는 ●작지만 효율적인 의정구현 ●지방자치 역량 강화 ●지역 균형발전 기여 등 명실상부한 1천만 도민의 대표기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원구성상 민주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인 67명을 차지하는 바람에 '다수당의 일방적 의회운영', 도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 등 본연의 목적보다는 '집행부 편들기식 의회운영' 등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는 대조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작지만 효율적인 의정구현

IMF한파로 인한 정부 구조조정 시책에 적극 호응해 지난 98년 9월 제130회 임시회를 통해 기존 10개 상임위원회를 9개 상임위로 축소하고 의원정수도 제4대 136명에서 97명으로 조정했으며 사무처 인력도 대폭 감축했다.

작은 의회를 구성한 제5대 도의회는 지난 4년간 정기회 6회, 임시회 39회에 걸쳐 연인원 88명의 의원들이 1천87건의 도정 및 교육행정에 관한 날카로운 질문을 퍼부었고 조례안 381건, 예산·결산안 34건, 동의·승인안 94건, 결의안 56건, 건의안 48건, 기타 40건 등 관련 법규와 제도개선 653건을 심의했다.

또 지역주민으로부터 접수된 326건의 청원 및 진정서 중 322건을 처리, 도민생활 불편해소와 지역발전에도 기여했다.

특히 매년 실시되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각 상임위별로 집행부의 공과를 따져 추궁하는 등 도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도정감사를 비교적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접경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개발 및 방안수립강구 등 총 2천252건에 대한 집행부의 시정처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도정과 교육행정 오류를 지적하는 수준이었을 뿐 지적사항의 개선여부 등을 재확인하는데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

제5대 도의회의 가장 큰 현안은 IMF 탈출이었다.

도의회는 출범후 이를 위해 '경제위기 특별위원회'를 설치, 시급히 개선하거나 정책에 반영해야 될 정책방안을 마련해 중앙부처 및 경기도에 건의했다. 또 '경기도 투자유치단'과 함께 동행해 해당 지역 국가의 주의회 의장, 교민대표 등과 만나 의회차원의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했고 기존 중국 요령성, 미국 유타주, 일본 가나가와현외에 중국 광동성 인민대표대회, 스페인 카탈루냐주 의회와 경제협력을 위한 교류협력을 체결, 도 집행부의 외자유치에 힘을 실어주었다.

◇지방자치 역량 강화

지방자치제도 정착과 지방의회 위상정립을 위해 불합리한 지방자치법 개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지방의회 인사권독립'과 '지방의회 의결에 대한 행정자치부장관 재의결 요구권'을 자치단체장에 일임하도록 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중앙부처와 국회에 제출하는 등 지방자치의 자율권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법 규정의 개정 및 제정에도 주력해 왔다.

또 지난 95년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행정구역 개편 계획에 따라 부당하게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전 경기도 강화군 및 김포시 검단면지역의 경기도 환원을 추진하기 위한 위원회를 발족, 중앙정부개입 등 편입당시의 비합법성을 밝혀내기도 했다.

◇지역균형발전 기여

6·15 남북정상회담이후 폭주하는 북부지역의 행정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건의, 북부출장소를 경기북부지청(현재 제2청)으로 승격시켰고 낙후된 접경지역 지원법안을 마련, 주민생활불편을 크게 해소시켰다.

또 지난 수년간 계속된 평택시 대양학원 토지분쟁해결을 위해 분쟁거주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 대양학원측과 적극 중재에 나섰고 '도세감면개정조례안'을 통해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 대양학원 토지분쟁문제를 적극 해결했다.

도민 염원인 경기관광공사 설립, 2002월드컵축구대회 수원경기 홍보, 남한산성 복원정비사업, 도자기엑스포 성공적 개최 등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