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명의 당선자중 91명이 참석한 이날 의총은 시작초부터 초선당선자들이 '의장단 및 당대표 내정시 초선 배제'를 이유로 안건상정을 가로막고 나서는 바람에 오전내내 안건상정조차 못한채 난상토론을 벌이는 등 산고를 겪었다.
결국 전반기 당 대표로 선출된 양태흥(구리)의원의 일사천리 회의진행으로 전반기 의장후보에 홍영기(용인)의원, 부의장 후보에 김학용(안성)의원을 합의추대한 뒤 5시간만에 폐회했다.
○…한나라당 도의원 당선자중 최고령자인 김준회(부천)당선자가 임시의장을 맡아 진행된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 임시의장이 제6대 도의회 전반기 한나라당 대표의원 선임의 건을 상정하려고 하자 김부회(부천)당선자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안건상정을 반대하고 나서 이날 의원총회의 난항을 예고.
김부회 당선자는 “참담함을 느낀다”고 전제한 뒤 “70여명이 넘는 초선당선자들을 무시하지 않았다면 오늘 이 자리가 의장·부의장, 당대표 내정자를 추인하고 초선당선자들이 재선·3선의원들을 존중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재선·3선의원들이 그러기를 포기했기 때문에 안건을 상정할 필요조차 없다”고 안건을 상정하지 말 것을 정식으로 요청.
이에 대해 재선의원인 강희철(성남)의원이 “재선·3선의원이 뭘 잘못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하자 김부회 당선자는 “초·재·3선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의장·부의장·당대표를 내정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반격.
○…김부회 당선자의 발언을 시작으로 마치 기다렸다는 듯 초선당선자들이 잇따라 의사진행발언 및 신상발언을 통해 당 지도부의 도의회 집행부 내정, 의장내정자의 '초선당선자은 검증받지 못했다'는 발언 등을 신랄히 비판하고 나서 재선·3선의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
김광회(부천)당선자는 “한나라당 간판을 달고 나왔으니 무조건 따르라는 식의 발언은 좋지 않다”며 “누구한데 검증받아야 하느냐.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이효선(광명)당선자도 “재선·3선의원과 도지부장이 결정한 내정자에 대해 존중할 수도 있지만 내정자들의 자질·자격이 없다”며 “누가 누구를 검증하는가. 초선당선자를 배제한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힐난.
이어 정연구(화성)당선자는 “초선당선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재선·3선의원을 때려 눕히고 당선됐는데 누구를 검증하자는 것이냐”며 “밀실정치, 떼거리정치 등으로 신물이 난 중앙정치는 지방정치에 손을 떼라”고 도지부장의 의장단과 당대표 내정에 불만을 표출.
반면 이찬열(수원)당선자, 금종례(화성)당선자 등 일부 초선당선자들은 “지식·선수도 중요하지만 당 지도부의 방침도 또한 중요하다”며 “커리어가 있는 재선·3선들을 일단 신뢰하고 후에 검증해도 늦지 않는다”고 반론을 제기.
○…안건상정을 놓고 벌인 난상토론이 오전 11시 5분께 선포된 40분간의 정회를 거친 뒤 김학용 의원을 비롯한 재선·3선의원들의 사과발언과 당 차원의 화합을 강조하는 발언이 잇따르자 초선당선자들의 기세도 한풀 꺾이는 모습.
일부 초선당선자들이 절차상의 하자를 주장했지만 이미 기세가 재선·3선의원으로 넘어간 상태여서 첫 안건인 전반기 당대표 선출이 상정되고 양태흥 당대표 내정자를 합의추대로 선출했고 오찬을 한 뒤 오후 2시께 속개된 회의에서는 오전과 달리 양 대표의 사회로 나머지 안건 3개를 일사천리로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