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미국은 당초 10일로 예정했던 고위급 특사의 방북 계획을 2
일 공식 철회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지난 밤(1일 저녁)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 당초 10일 예정했던 특사 방북
을 더 계획하고있지 않다고 통고했다”며 “그 이유는 우리가 아직까지 적
시에 (특사방북에 대한) 평양측의 답신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발
표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은 동시에 서해상에서 일어난 남북한간 해군 함정
교전이 미-북회담을 진행하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사
실을 북한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달 25일 유엔 주
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오는 10일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미국 특사 자격으로 평양에 파견하겠다고 통고한지 7일만에 “시의적절한
적시의 답변” 부재와 서해 교전을 이유로 특사 파견을 정식으로 철회했
다.

바우처 대변인은 “우리의 특사파견 제안은 협상 테이블에서 사라졌다”며
미-북회담 일정을 다시 잡기는 현재로서는 어렵고 “미래”에나 가능하다
고 밝혀 일정 재조정에 상당기간이 걸릴 것임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미국측이 적시에 답신을 보
내 줄 것을 평양당국에 확실히 촉구했는데도 평양당국이 1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답변이 없는데다 서해교전 사태가 발생하자 미-북대화 분위기에 걸
맞지 않다는 결론으로 선회했다면서 7-8월중 대화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내
다봤다.

바우처 대변인은 상황에 따라 특사 파견 일정을 재조정해 미-북 대화를 다
시 제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현시점에서 일정 재조정은 없다
“고 못박았다. 그러나 바우처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6
월 밝힌 미-북대화 용의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우리
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한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접촉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14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미국 특사 방북 시기에
대해 가장 적절치 않은 시점이 있으면 통고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북한측은 아무런 전제조건없이 일정을 통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바우처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달 25일 미국 특사 방북일정을 7월 10일로 못박아
‘7.4 독립기념일 연휴’를 감안해 적시에 답신을 줄 것을 전화로 통고했으
며 이어 지난달 27일 다시 북한측과 접촉해 시의적절한 답변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