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관용 의원이 제16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으로, 민주당 김태식 의원과 자민련 조부영 의원이 각각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국회는 8일 제16대 후반기 국회 첫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 구성을 마치고 후반기 국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5월말 전반기 의장단 임기 종료후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받으며 장기간 공백을 면치 못했던 국회가 한달여만에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의장 선거에서 박 의원은 재적의원 261명중 258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재적 과반인 136표를 얻어 112표를 얻은 민주당 김영배 의원을 제치고 신임 의장에 당선됐다.

부의장 선거에선 김 의원이 260명중 23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197표를, 조 의원은 225명이 참여한 가운데 165표를 각각 획득했다.

국회는 이날 의장단 구성에 이어 10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 박관용 국회의장 프로필

김영삼(YS) 정부 출범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계 중진으로 지난 11대 이후 내리 6선을 기록, 한나라당내 최다선 의원이다.

동아대 재학시 4·19 혁명에 참가한 인연으로 부산중학 1년 선배인 이기택 전 의원 비서로 정계에 입문, 11대 때 정치규제에 묶인 이 전 의원의 지역구(부산 동래)를 물려받아 민한당 간판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85년의 12대 총선을 앞두고 양김씨가 신민당을 출범시키자 민한당 탈당을 주도해 신당 돌풍에 일조했고 87년 통일민주당 창당때 계파보스인 이 전 의원과 결별하고 YS 진영에 합류했다.

이회창 대통령 후보와의 인연은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 당시 감사원장이던 이 후보와의 첫 대면에서 비롯됐다.

▲부산(64) ▲동아대 정치학과 ▲청와대 비서실장 ▲통일외무위원장 ▲신한국당 사무총장 ▲한나라당 부총재 ▲11, 12, 13, 14, 15, 16대 의원

◆ 김태식 국회부의장 프로필

대인관계가 원만하면서도 일처리 솜씨가 다부진 5선 의원.

지난 93년 구 민주당 시절 정당 사상 최초로 경선을 통해 원내총무로 당선된 경력을 갖고 있다.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입문, 지난 11대에 국회에 진출한 이래 주로 재경위와 예결특위에서 활동했고 수서비리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받아 정치적 고비를 맞았으나 이후 고법과 대법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전북 완주(63) ▲중앙대 ▲평민당 대변인 ▲구 민주당 원내총무, 사무총장 ▲11, 13, 14, 15, 16대 의원

◆ 조부영 국회부의장 프로필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3선 의원.

지난 87년 신민주공화당 창당 때 정치에 입문한 뒤 90년 3당 합당과 95년 자민련 창당에 참여 김 총재와 정치적 고락을 같이했다.

당 정치발전위원장으로 내각제 헌법 초안을 내놓았고 97년 DJP 단일화 협상 때는 '단일화 대세론 5인방'으로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지난해말부터는 당내 내각제협상의 대외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충남 홍성(63) ▲연세대 정외과 ▲동아콘크리트 사장 ▲자민련 사무총장, 부총재 ▲13, 14, 16대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