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16일 사무총장에 김영일(3선) 의원, 정책위의장에 이상배(재선) 의원을 기용하는 등 핵심당직을 개편했다.

'대통령 유고'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의를 표명한 김무성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후임에는 권철현(재선) 의원이 발탁됐다. 남경필(수원 팔달·재선) 대변인은 유임됐고, 대표 비서실장엔 초선의 박종희(수원 장안) 의원이 임명됐다.

이번 당직개편은 ▲이회창 대선 후보 친정체제 강화 ▲지역 안배 ▲8·8 재보선 및 12월 대선체제 구축 등을 반영했다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프로필>

▲김영일 사무총장

청와대 민정·사정수석 등을 거쳐 정계에 투신한 율사 출신의 3선 의원으로 기획·판단능력이 돋보인다는 평.

지난 97년 대선 선대위 기획부본부장을 맡아 활약할 정도로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신임이 두텁고, 98년 서청원 대표가 사무총장 재임시 사무부총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이번에 연말 대선전의 사령탑으로 발탁됐다.

청와대 근무시절 대통령 친·인척과 고위공직자의 신상을 줄줄이 외울 정도여서 '움직이는 인물사전'으로 불렸다. 부인 고인숙씨와의 사이에 1남2녀.

●경남 김해(60) ●서울대 법대 ●서울지검 3차장 ●대통령 민정, 사정수석 ●한나라당 기획조정위원장 ●국회 건교위원장 ●14,15,16대 의원

▲ 이상배 정책의장

정통 행정관료 출신의 재선의원.

서울대 법대 4학년때 고시(13회)에 합격해 울진군수, 경북지사, 청와대 행정수석, 서울시장 등 30여년간 내무관료로 일해오다 15대때 신한국당 공천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선비집안의 3대 독자로 태어나 공사(公私) 구분이 엄격하며, 경북지사 시절 회의용 탁자를 설치한 9인승 승합차를 타고 다니며 현장 확인행정에 나서는 등 업무에선 엄격하나 소탈한 측면도 있다는 평.

부인 박화자씨와 2남.

●경북 상주(63) ●서울법대 ●경북지사 ●환경청장 ●청와대행정수석 ●서울시장 ●총무처 장관 ●한나라당 경북도지부장, 정책위 수석부의장 ●15, 16대 의원

▲ 권철현 후보비서실장

동아대 교수와 교수협의회장을 지낸 학자출신으로 시민운동에 참여해온 재선 의원.

지난 16대 총선에서 국회부의장인 7선 관록의 민국당 신상우 의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눌러 부산에서 '민국당 바람'을 잠재우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러나 6·1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경선때 안상영 시장에게 고배를 마셔 정치권 입문 이후 첫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부인 김경자씨와 3남.

●부산(55) ●연세대 ●동아대 교수협의회장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대외협력위원장, 대변인 ●한.일의원연맹 간사 ●15,16대 의원

▲ 박종희 대표비서실장

지난 5·10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서청원 대표 취임 직후 비서실장에 내정됐으나 당시 손학규 경기도지사 후보 선대위 활동 등을 이유로 고사했음에도 이번에 다시 비서실장에 임명될 정도로 서 대표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경기일보와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하다 지난 2000년 4·13 총선에 당 지도부의 발탁에 의해 수원 장안에서 여의도에 입성한 초선 의원. 지난해 10월 성남 분당 파크뷰 아파트의 용도변경 과정에 현 정부의 권력실세들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최초로 제기. 당내 12개 특위위원으로 활동해 '특위 전문의원'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기도.

●포천(42) ●경희대 무역학과 ●16대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