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여야합의로 소집된 제206회 임시국회를 개회, 12일간의 회기를 시작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1조2천981억원 규모의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부수법안, 민생.개혁법안 등이 심의될 예정이나 여야간 입장차가 현격해 난항이 예상된다.

또 특별검사제 도입과 「파업유도」 국정조사, 법사위의 「옷 로비」 진상조사 등을둘러싼 협상에서도 여야간 양보없는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세풍사건이 재연된데 대해, 이날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적극적인 대여공세에 나서는 등 이번 임시국회를 대여 투쟁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임시국회 순항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대변인과 이규택(李揆澤) 수석부총무는 이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특검제 도입을 통한 여야 대선자금의 공동 조사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 및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 해체,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에 대한김 대통령의 사과 등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야당이 여야 대선자금을 공동 조사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자신들의 부도덕성을 은폐하기 위한 물타기』라며 사실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세풍자금을 개인착복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 총재와 당사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중 ▲인권법 ▲부패방지기본법 등 8개 개혁법안과 ▲봉급생활자의 세부담 경감을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 ▲조세특례제한법 ▲증권관련 집단소송법을 비롯한 22개 민생법안 등 모두 30개의 민생.개혁법안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임시국회는 본회의에 이어 ▲3일 대정부 긴급현안질문 ▲4-11일 상임위 활동 ▲12-13일 본회의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추경안 심의를 위한 예산결산특위는 4일부터 11일까지 가동된다.

한편 이날 본회의는 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 전 총무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운영위원장 보궐선거를 실시, 참석의원 234명중 148명의 찬성으로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 총무를 선출하고, 지난 205회 임시국회의 파행으로 해체된 정치구조개혁입법특위를 재구성키로 했다.

의원들은 또 서울.경기북부지역 폭우 피해와 관련, 박준규(朴浚圭) 의장의 제의에 따라 8월분 수당에서 3%를 일률적으로 떼내 수재의연금으로 내기로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