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주일간 여름휴가를 갖는다고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이 26일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공무원 휴무일'인 27일에도 일정을 잡지 않아 사실상 이날부터 휴가에 들어간다.

김대통령은 올해에는 청남대에 가지 않고 이희호 여사와 함께 청와대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중 국회가 열리고, 장상 총리서리의 인준이 있는데다 남북관계 현안 등이 청와대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김대통령은 휴가중 서울대 정옥자 교수가 쓴 '정조의 문예사상과 규장각' 등 7권의 책을 읽을 예정이다.

하지만 독서는 구색이고,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월드컵 대책과 서해교전에 대한 북한의 유감표명 등 국정현안이 놓여 있다.

미국의 금융불안으로 흔들리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우리경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방안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박대변인은 이와 관련, “김대통령은 휴식을 취하면서 상반기의 국정운영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임기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비서실도 김대통령 휴가기간중 국회가 열리고 남북관계 현안이 급변하는 점을 감안해 정상근무를 하면서 김대통령을 보좌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