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상 총리서리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있다.
국회는 29일 장 상(張 裳) 국무총리서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인사청문특위
(위원장.鄭大哲)를 열어 장 서리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이틀간 진행되는 인사청문회는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오전 10시
국회본관 145호실에서 시작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 등 각당 소속 13명으로 구성된 특위위원들은 청
문회에서 장 서리의 국정수행 능력과 장남 국적논란, 학력표기 및 부동산
취득 시비 등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집중 추궁했다.

이와 함께 중립내각 운영방안과 서해교전 및 대북정책, 비리척결 방안, 마
늘 파문, 공적자금, 주5일제 근무, 한미주둔군협정(SOFA) 개정 등 정책현안
에 대한 장 서리의 입장을 캐물었다.

장 서리는 청문회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자식의 국적문제와 학력기재, 부
동산구입 등의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것 자체가 부덕의 소치”라며 “12
월 대선의 공정관리와 국정개혁 마무리, 민생안정, 사회 통합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문회에서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김용균(金容鈞), 민주당 강운태(姜雲
太)의원 등은 “장남이 미국국적을 취득했음에도 불구, 주민등록에 등재해
건보혜택 및 투표권 부여와 함께 국내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것은 공문서 변
조 등의 위법행위”라며 “지난 23일 동사무소가 장남의 주민등록을 직권
말소한데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의원은 “장 서리가 미국 유학시절 한때 미국 영
주권을 취득한 것과 관련, 제출자료에서 이를 부인했다 뒤에 시정한 것은
영주권 취득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장남의 병역의무 회피 의도에 대
한 무성의한 해명은 당장 중요 공직을 해먹기 위해 어느 섬에라도 보내 억
지로 봉사활동을 시키고 반성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식”이라고, 같은
당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장남의 미국국적 취득이 일부 사회지도층의 원
정출산과는 달리 잘못된 것은 아니다”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를 겨냥,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장 서리가 지난 88년 공동취득한 경기도 양주군 백석읍 일대 땅과 관련, 한
나라당 이주영(李柱榮),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의원 등은 “현재 가격이
구입당시보다 30배 정도는 더 될 것이라고 한다”면서 “땅 매입당시 군사
시설보호구역 등 규제지역에 복지시설 건축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느냐”고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와함께 “2채를 개조한 97평 아파트에 대한 재산세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3년동안 400여만원의 세금을 포탈한 것 아닌가”라며 “지
난 85년 강남 반포동으로 단 75일 정도 서리 부부만 다른 분의 동거인으로
주소를 옮긴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특히 한나라당 이병석(李秉錫), 전용학 의원 등은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
鎬)여사가 간여하고 있는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 초대 이사 17명중 상
당수가 현정부 요직에 기용된 데 대해 “‘사랑의 친구들’이 이 여사를 통
해 정부 인사에 간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수동 전 아태재
단 상임이사가 사무실 공동기증자로 돼있는 등 ‘사랑의 친구들’이 제2의
아태재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 이주영 의원 등은 “장 서리가 학력을 기재하
면서 프린스턴대 프린스턴신학대학원으로 기재, 프린스턴 대학을 나온 것처
럼 혼돈을 일으키게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밖에 특위 위원들은 장서리가 이대 총장 재직당시 “돈 없으면 이대 오
지 말라”고 한 발언과 10여개 대기업으로부터 435억원의 기부금을 받은 배
경, 총리서리 기용뒤 2중급여 수수, 김활란 추모사업, 예.체능계 입시 부
정 문제 등도 집중 추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