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大中대통령은 그동안 긍정적으로 검토해온 金泳三전대통령의 차남 金賢哲씨 사면에 대한 반대여론을 감안, 이 문제를 재검토하는 등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8일 『金대통령은 金씨의 사면문제에 대해 20세기의 마지막 광복절을 맞아 용서와 화해라는 차원에서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법적용의 형평성, 사회정의, 권력형 비리 연루자라는 점 등을 고려해 해선 안된다는 의견 등 여러 의견을 들었다』며 『여러 측면을 고려, 곧 결심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당초 10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할 예정이던 8.15 광복절 사면·복권안이 오는 13일 임시국무회의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9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각계 여론동향을 비롯해 金씨의 사면문제를 논의한 뒤 정리된 입장을 金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며, 자민련 朴泰俊총재도 이날 오후 金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金씨의 사면·복권 문제에대한 시중의 부정적 여론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제2건국위는 7일 金씨에 대한 사면반대 입장을 발표하고 이를 金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청와대민정수석실도 지난주 시민사회단체 및 재야단체 등의 반대입장을 보고했으며, 국민회의도 지난 6일 李萬燮총재권한대행의 주례 당무보고를 통해여론을 감안, 金씨의 사면문제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해줄 것을 건의한바 있다.

이와관련, 여권 고위관계자는 『金대통령이 당초는 金씨를 사면할 생각이었으나 이에대한 반대여론이 심해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金銀煥기자·e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