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나선 한나라당 박혁규(광주) 전재희(광명) 의원은 손학규 지사와의 질긴 인연을 감안한 듯 도정의 시급한 문제점을 피해나갔다.

이들 의원들은 이날 당면한 경기도 환경정책의 실정을 부각시키기보다는 정책적인 대안을 모색해 달라는데 초점을 맞춘 감사에 그쳐 손 지사와의 인연에 따른 봐주기식 감사를 벌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손 지사의 총재경선 출마에 따라 당내 비주류로 인식돼 도지사 후보공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 이회창 후보의 마인드를 바꾸었던 인물이다.

또 당내에서 이재창(파주) 안상수(과천·의왕) 이해구(안성) 의원 등이 지사출마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을 때 이들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손 지사 대세론을 확산시킨 장본인도 박 의원이다.

박 의원은 감사에서 한강수계 오염총량제 실시에 따른 경기도의 대처방안과 경기도지속가능발전위원회 설치를 건의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핵심멤버로 활약했던 박 의원은 계속해서 광주도자기 엑스포 부지활용방안을 촉구한 뒤 산업단지 배출업소 환경관리권 위임에 따른 인력충원계획과 경기지방노동청 신설검토 등을 요청했다.

도정의 환경정책 난맥상을 추궁하기보다는 지사가 추진해야 될 현안을 미리 짚어주는 솜방망이 감사였다는 것이 현장에 참석한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손 지사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전재희 의원도 손 지사와는 10년 지기이다.

지난 93년 광명에서 국회의원(손 지사)과 관선시장(전 의원)으로 처음 만난 이들은 지역구까지 주고 받을 정도로 각별하다.

지난 98년에는 손 지사의 지사출마로 전 의원이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며 2000년 총선에서는 전 의원이 지역구를 양보했다가 지난 보궐선거에서 다시 물려받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같은 과거 인연을 안고 있는 전 의원은 감사에서 대기오염자동측정망의 잦은 고장과 관리체계의 개편 필요성을 역설하며 인상을 찌푸릴 수 있는 소재는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어 안양천 수질개선을 위해 서울시와 환경행정협의회 구성을 위한 조례제정과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의 개선책을 촉구하며 손 지사의 부담을 덜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