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을 수행할 김석수 총리지명자의 국회인준을 위한 이틀간의 청문회가 마무리돼 처리결과가 주목된다.

이틀간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특위 위원들은 2일 “도덕성과 국정운영 능력에 큰 하자가 없는 것 같다”며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5일 실시될 인준안 표결은 민주당이 당론찬성 투표로 임할 예정인 가운데 한나라당은 전 장대환 총리서리 때처럼 당론반대 투표로 갈 가능성은 희박해 인준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전임 장상 장대환 총리서리때 대부분이 부정적 유보 또는 인준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나, 이번 김 지명자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찬성 또는 긍정적 입장을 밝혀 대조를 보였다.

간사인 정의화 의원은 “도덕성에는 좀 실망스런 부분이 있지만 대체로 무난한 편”이라고 말했고, 김학송 의원도 “전임 지명자들보다 성실하게 살아온 것으로 판단되며 도덕성도 일단 합격점에 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비용과다 책정 방식으로 소득신고를 제대로 안하고 자녀에 증여한 의혹이 있는 등 도덕성에 문제가 많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한나라당은 표결 직전 의원총회를 갖고 청문특위의 평가 등을 토대로 인준안 처리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김 지명자의 경륜과 도덕성 면에서 큰 흠결을 발견할 수 없다며 인준 적극 찬성 또는 긍정적 유보 입장을 보였다.

특위 위원장인 이협 의원은 중립적 위치의 위원장 자리를 감안, 긍정적 유보 입장을 밝혔으며 간사인 원유철 의원은 “풍부한 경험과 경륜으로 국정운영 능력이 충분하다”며 인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덕배 의원도 “완전히 깨끗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정도면 무난한 것 아니냐”고 말했고 김성순 의원은 “개혁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국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민련도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송광호 의원은 “자녀들에게 편법 및 증여세 미납 의혹이 짙고,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실권주를 받고 타워팰리스까지 분양받고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 것은 신뢰성에 큰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 입장을 보여 당론결정과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