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을 겨냥해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의혹 및 실정과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집권 청사진을 대비시킨 것이다.
◇5대 '국기문란' 공세
서 대표는 ●대북비밀지원설 ●공적자금 탕진 ●현대와의 정경유착 ●서해교전 징후묵살 ●국가기관 정치공작 동원 등을 5대 국기문란사건으로 규정하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임기중 청산'을 요구했다.
대북 비밀지원설과 관련, 서 대표는 “국정감사를 통해 대북 뒷거래를 뒷받침하는 명백한 증거가 제시됐다”며 “남북정상회담 당사자인 김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계좌추적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서 대표는 이어 “157조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탕진한 것이 두번째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대통령 아들과 처조카가 거액의 뇌물을 받아 먹고 수천억원의 공적자금을 멋대로 소진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대통령 주변을 겨냥했다.
그는 “정부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25년, 5대 정권에 걸쳐 공적자금을 갚아야 한다”며 국정조사 관철을 재다짐했다.
다음으로 서 대표는 '정경유착으로 인한 시장경제원칙 붕괴'를 제시했다.
현대그룹과 현 정권과의 유착관계를 주장함으로써, 이회창 후보와 지지도 수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정몽준 의원을 과녁으로 삼은 것이다.
그는 주가조작사건, 부실기업 구조조정, 금강산사업과 빅딜과정 등에서 특혜가 있었다며 “정경유착의 극치”라고 규정하고 “지금 현대가(家)는 다른 생각을 할 때가 아니라 모두 나서 공적자금을 갚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국민에 대한 기업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집권 6대 비전 제시
이회창 후보의 의중이 담긴 집권 6대 비전은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 ●정치보복과 지역감정없는 대화합의 시대 ●심각한 불균형과 양극화 문제해결 ●여성이 행복한 사회 ●질높은 교육보장 ●진정한 한반도 평화의 초석마련 등으로 요약된다.
깨끗한 정부를 위해 서 대표는 청와대 개혁, 부패방지위원회에 실질조사권 부여 및 대통령 친인척과 비서실 비리 감찰 별도기구 설치, 검찰총장, 감사원장, 부패방지위원장의 정치적 중립 및 임기·인사권 보장, 국회 인사청문회 확대 등을 제시했다.
또 국가정보원, 경찰, 국세청, 금감위, 공정위 등을 포함한 8대 국가기관의 정치적 중립보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지난해 6월 이들 5대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법을 국회에 제출한 것과 달리 이날 연설에선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 여부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