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덕 전수원시장이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원시청은 일상과 다름없는 듯한 겉 모습과는 달리 10일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
심 전시장 재직시 총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일부 공무원들은 판결의 구체적인 내용과 심 전시장의 향후 행보를 점치며 부산하게 움직였으며 현 시장쪽으로 분류된 인사들은 “별 영향이 없다”고 태연한 척하면서도 판결이 미칠 파장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형국.
한 공무원은 “심 전시장이 현 시장을 겨냥해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가 하면 시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측근들을 모으고 있다는 얘기도 나도는 등 뒤숭숭하다”고 분위기를 전언.

○…경기도의회 예결특위 위원들은 10일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이 합의한 예산삭감 원칙과 기준에 따른 추경안을 심의하고 있으나 집행부측의 조직적인 로비공작(?)에 막혀 심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
대다수 위원들은 특히 집행부측에서 학연 혈연 지연 등 각종 연고성 있는 공무원들을 동원, 관련 예산을 원안 통과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불쾌감마저 표출.
이와 관련 집행부 관계자는 “사업성 예산 등을 삭감하는 것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일을 하겠다며 예산을 신청한 것에 대해 절차가 잘못됐다고 삭감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또 다른 불만을 토로.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수원시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박지성도로개설’에 대한 도비보조금 60억원을 삭감하려고 하자 정승우 수원부시장 등이 출동해 전방위 로비를 펼쳐 눈길.
도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정 부시장은 10일 도의회 예결특위를 찾아 ‘박지성도로’개설의 타당성을 설명한 뒤 특위 위원들을 ‘화성문화제’갈비축제가 열리는 만석공원으로 초대하는 등 적극적인 도비확보전에 진력.
이를 지켜본 한 공무원은 “도로사업의 타당성이 약하다고 해도 월드컵 4강을 기념하기 위한 사업이고 그동안 도와 수원시의 관계가 좋지않은 탓에 도비지원금이 전무했던 점을 감안, 의원들의 베품이 아쉽다”고 한마디.

○…한나라당에서 '반이회창계'로 불리며 한때 탈당파로 분류되기도 한 김부겸(군포) 의원이 10일 “다음 권력(대권)은 관용적이고 겸손했으면 한다”는 논리를 펴 누구를 지칭한 것인지를 놓고 설왕설래.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후원회 초청장 인사말에서 '관용은 자기와 다른 것, 자기에게 없는 것에 대한 애정'이란 의미를 적시하고 “새로운 권력은 관용적이고 겸손했으면 한다. 올 겨울엔 관용의 따스함이 차갑고 메마른 세상의 가시 울타리를 넘어 멀리 퍼져 가길 기도하며, 그 뜻을 나누는 밤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