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의회 의원들이 거센 비난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관광성 외국시찰」을 강행, 주민들의 불신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전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시점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외국여행」을 하려는 것과 관련, 「구의회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평구 의회 총무위원회 소속 의원 8명은 공무원 3명과 함께 22일 부터 1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과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등 4개국에 대한 시찰을 떠난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관광국을 방문코스로 정한 것만 봐도 외국시찰에 대한 의원들의 「저의」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다.
구의원들은 이미 올해 집행부의 일반예산을 심의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8.6% 가량 삭감했으나 정작 자신들의 「해외여행」 경비는 한푼도 깎지 않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외국시찰 계획이 알려진 뒤 주민들의 항의가 잇달았지만 의원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은 채 당초 계획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구청 관계자는 『예산편성 지침에 의원들의 외국시찰 경비를 세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어쩔 수 없는 형편』이라며 『하지만 국내 경제사정이나 사회분위기를 감안할 때 구의원들의 외국시찰은 자제해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주민들은 특히 최근 일부 구의회가 의원들의 외국시찰 예산을 세워 놓고서도 경제난을 감안, 이를 취소키로 한 것과 비교할 때 부평구 의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한다.
주민 申모씨(33·부평구 갈산동)는 『자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정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주제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외국여행을 간다니 너무 어이없다』며 『반주민적 행태를 벌이는 구의회에 대해 주민들이 나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
부평구의원 관광성외유 강행
입력 1999-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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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2-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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