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발전 이것이 걸림돌_下:검단지역발전연구회에 듣는 개선방향

열악한 교통 및 교육현실에서 알 수 있듯 검단이 풀어나가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주먹구구식 도시계획에서 비롯된 현안 외에도 검단은 「보이지 않는 속병」을 앓고 있기도 하다.

외지인구의 급격한 유입과 수도권쓰레기매립지조성이후 환경피해보상금이 지급되면서 주민들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검단 공동체」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높다.

「쓰레기장이 아닌 기름진 땅」이었던 검단은 이제 옛 자취를 급격히 상실당한 채 거센 도시화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다.

그런 과정서 파생한 문제점을 주민 스스로 풀어가자는 취지에서 결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단체가 「검단지역발전연구회」(회장·梁태연 서구 마전동).

지난해 6월 27일 창립된 이 단체는 지역 청·장년 등 소장인사들을 주축으로 검단현실에 대한 조직적, 체계적인 대안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1백명의 회원을 둔 연구회는 지역개발, 지방자치분과, 민원지원분과, 여성분과, 환경분과 등 5개 분과를 축으로 지역문제를 깊이있게 다룬다. 결과물은 현재 2호를 발행한 「지역발전연구회지」에 내놓고 있다.

검단지역 청소년들의 건전한 의식함양을 위해 마련한 청소년상담실도 검단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만들자는 복안이다.

지역발전연구회는 검단의 「난상개발」을 초래한 주 원인으로 행정당국의 무책임한 자세를 꼽는다.

연구회에 따르면 검단은 서구 편입이전 김포군시절 김포읍 다음으로 인구규모나 세수입이 큰 곳이었다.

그러나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데도 합리적 도시계획수립은 방치됐다.

지난 94년 당시 김포군의 8개 읍·면중 검단은 아직 도시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두곳 중 하나였다.

연구회 李학재사무국장(36·중앙대 강사)은 『그 때문에 검단은 전국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개발리 무분별하게 이뤄졌다』며 『이런 결과는 고스란히 단속과 처벌 등 행정적 처분으로 주민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차례에 걸쳐 진행된 건축행위제한과 해제는 행정당국에 대한 정책불신만 더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민선1기 시절 서구집행부가 강력히 주장했던 신공항고속도로 I.C건설문제도 주민들의 해묵은 숙원으로 거론된다.

고속도로가 검단을 지나기는 하나 I.C가 건설되지 않아 지역생활권의 분리, 주변환경의 오염 등 피해만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행정당국은 고속도로 3곳의 I.C중 하나인 북인천 I.C를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지리적으로 먼데다 인천에서 서울방향으로 진입할 수 있게 끔 설계되지 않아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연구회는 올해 검단교통문제해소, 이법정동별 이동상담실 운영,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조사, 편입에 대한 평가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검단의 청사진에 가려진 가장 첨예한 문제들을 여론화하고 주민들의 중지를 모아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다.

특히 동양 최대의 쓰레기매립장을 떠안게 된 검단을 「환경교육, 관광, 지역발전의 메카」로 육성하자는 「친환경적 검단발전계획」수립은 앞으로 추진여부에 따라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교육은 검단에 전문교육기관을 유치, 설립하자는 내용으로 거론단계이지만 가시화되면 검단주민의 결속력강화와 매립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전망이다.

연구회 梁회장(44)은 『검단도시화의 제일 관건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얼마나 풍요롭게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연구회는 켤코 서두르지 않으면서 검단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작은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