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운전자들이 인천에 와서 엉터리 차선 때문에 스티커를 떼이면 인천의 이미지만 나빠지는 게 아닙니까? 실적을 채우기 위해 단속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차선을 합리적으로 만들어 놓아야지요.』

서울·경기 등 타지역에서 인천 송도유원지를 가려고 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남구 학익동 인천방송을 지나 연수구 옥련동 「번개휴양소」 앞 4거리 교차로에서 혼란스런 차선 탓에 스티커를 떼이기 일쑤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여기는 다른 지역 사람 뿐만 아니라 인천지역 운전자들도 교통위반으로 자주 걸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운전자들에 따르면 송도유원지를 찾는 운전자들은 대부분 고속도로 종점을 지나 개항 1백주년 기념탑에서 U턴을 한 뒤 다시 해안도로 쪽으로 운행을 하는데 「번개휴양소」 앞에 이르러 1·2차선 중 어느 차선으로 진입해야 송도유원지로 갈 수 있는 지 헛갈린다는 것이다.

특히 교차로 전방 2백m지점의 2차선 도로바닥에 「송도」라고 표시를 해 놓아 차선을 따라 좌회전을 시도할 경우 자칫 송도고등학교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운전자의 실수로 2차선에서 45도 방향으로 좌회전해 송도유원지 쪽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송도고등학교 쪽으로 좌회전할 경우 「교차로통행방법위반」으로 4만원짜리 스티커를 떼이기 십상이다.

운전자들은 인천방송을 지나면서 바닥면에 화살표 방향을 표시, 송도고등학교 쪽은 90도 방향의 좌회전을, 송도유원지 방향은 45도 방향의 좌회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안전운행을 할 수 있고 주장한다.

운전자 申모씨(53·인천시 중구 신흥동)는 『길을 잘 모르는 다른 지역 운전자들이 모처럼 인천을 찾았다가 혼란스런 도로표지 때문에 시간을 허비해 가며 헤매다가 범칙금마저 내게 된다면 인천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도로바닥 표시 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車埈昊기자·junh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