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계에서 어려운 이웃들과 남은 음식을 나누기 위한 「음식은행운동」을 펼치고 있으나 음식물 기탁이 주식보다는 부식에 집중되고 있어 해당 기관들이 애를 먹고 있다.

전화번호 「1377」로 남은 음식을 기탁받고 있는 계양구 음식은행의 경우 지난 2월 6일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기탁음식물중 90%이상이 빵이나 우유 등 부식에 집중되어 있다.

계양 음식은행은 그간 22개 기관에서 4백건이 넘는 음식물을 기탁받아 관내 37가구를 돕고 있으나 제과점이나 제과학원에서 기탁한 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구는 이와 관련,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쌀과 반찬류 등 주식기탁을 요청하고 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

계양 음식은행 金수진과장은 『기탁음식이 부식에 집중돼 있어 운동의 효과를 떨어트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주식을 더 많이 유치하려고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사회복지협의회가 지난해 7월 28일 부터 운영하고 있는 음식은행의 사정도 마찬가지. 협의회는 올들어 모두 40여건에 6백여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기탁받았으나 주식비율은 아주 낮은 실정이라고 한다.

반면 빵과 간편식, 통조림 등 부식기탁이 대부분이어서 운동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이에대해 음식은행 관계자는 『음식나누기 운동은 확산되고 있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며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세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