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사용하면서 남에게 불편을 끼쳐서야 되겠습니까?』

최근들어 휴대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곳곳에서 「휴대폰 공해」로 인한 시비가 자주 일고 있다.

회사원 林모씨(33·인천시 부평구 십정동)는 『얼마전 영화를 관람하던중 옆자리에 앉았던 20대 남자의 휴대폰 소리 때문에 실랑이를 벌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영화상영도중 쉬지 않고 휴대폰이 울려대 『조용히 좀 해달라』고 말했다가 되레 면박을 당해 승강이를 벌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휴대폰 이용자가 1천4백만명을 넘어서면서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휴대폰 때문에 입는 각종 피해가 「폭력」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

엄숙해야 할 상가집에서 신나는 음의 휴대폰 소리가 울리는 가 하면 여러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휴대폰으로 큰 소리로 떠들다 주위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기 일쑤다.

휴대폰 가입자가 올해말 까지 1천9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갈수록 「휴대폰 예절」은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원 金모씨(31·남구 숭의동)는 몇일전 직장 상사가 부친상을 당해 병원 영안실에 문상을 갔다가 큰 실수를 했다.

상주와 맞절을 하는데 「경쾌한」 벨소리를 내며 휴대폰이 울렸기 때문.

지난달엔 인천지방법원 법정에서 휴대폰을 켜놓았던 白모씨(41·수원시 권선구 서둔동)가 판사의 경고에도 불구 휴대폰을 끄지 않았다가 감치 3일의 선고를 받기도 했다.

휴대폰 탓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도 문제다. 운전중에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 사고발생 위험이 4배나 높은 데다 병원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면 의료장비에 이상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해 운전면허를 딴 申모씨(34·인천시 연수구 옥련동)는 『차안에서 휴대폰 통화를 하던중 신호를 보지 못해 몇번이나 사고를 일으킬뻔 했다』고 말했다.

<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