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예방접종 백신가격이 치솟으면서 일선 보건소에 비상이 걸렸다.

현 예산으론 백신을 수요만큼 확보하지 못해 영세민들을 주대상으로 펼치는 무료예방사업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우려하기 때문이다.

13일 인천지역 일선 보건소에 따르면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 혼합백신인 DTP가 지난해 ㎖당 2천5백30원에서 올해 3천9백원으로 50% 이상 가격이 치솟았다. 아울러 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백신인 MMR의 단가도 2천2백85원에서 3천3백원으로 크게 올랐다.

올해 인천지역에선 DTP 6만2천3백95명, MMR 2만1천8백73명, 장티푸스 1만6천9백명에게 예방접종을 할 예정. 그러나 추경예산에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으면 당장 백신구입을 절반이상 줄여야 하는 등 「백신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올들어 각 기초단체들이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바람에 모자라는 백신 구입비용을 추경에 반영하기가 사실상 어려워 보건소마다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평구 보건소의 경우 「IMF」이후 보건소를 찾는 주민이 30%이상 늘었으나 일부 백신가격이 치솟으면서 구입물량을 절반이상 줄여야 할 형편이다. 보건소측은 이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일부 백신이 달려 영세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예방사업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다른 구·군 보건소의 사정도 마찬가지. 연수구 보건소의 경우 8천만원의 백신구입 예산에다 3천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으나 추경에 예산을 반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부심하는 등 일선 보건소마다 백신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대해 부평구 보건소 관계자는 『일부 백신가격이 치솟으면서 하반기부터 백신물량이 크게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경예산에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으면 백신파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社會部·d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