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규모의 조직 개편을 앞두고 경찰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과·계장(경정·경감·경위급)들이 조직개편 규모와 방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일손을 놓다시피해 민생치안 업무 등에 공백을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2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산하 8개 경찰서의 「수사_형사」, 「경비_교통」,「정보_보안」 등 모두 13개과를 통폐합하는 정비작업에 이미 들어갔다. 통폐합안을 보면 남부경찰서는 교통과를 경비과에 흡수하고 경정급 한자리를 없앤다.

비교적 치안수요가 적은 계양경찰서는 보안·형사·교통과를 정보·수사·경비과로 통합함에 따라 8개과에서 5개과로 줄어들게 된다. 다른 경찰서들도 적게는 1개과에서 많게는 3개과까지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청 조직 중엔 수사_형사과가 통합된다.

이와함께 절반이상 줄어드는 계장급(경정·경위)들은 민생치안과 직결되는 순찰 및 현장업무에 투입된다. 경찰 창설이래 최대규모의 인사태풍이 예고되자 인천지역 경찰서 중견간부들은 대부분 일손을 놓은 채 조직개편 방향과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통폐합이 이뤄질 경우 부서 인원감축과 그에 따른 업무폭주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지금도 수사과 조사계의 경우 직원 1인당 한달평균 처리하는 사건이 무려 50여건으로 여기서 업무량이 더 늘어나면 제대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간부도 『수사_형사과나 경비_교통과를 합칠 경우 지금 부서의 배가 되는 방대한 규모의 부서가 새로 생겨나는 데 이 부서를 과장이나 계장이 모두 통솔하고 책임지긴 어렵다』며 『진급을 하더라도 자리가 없는 등 인사 적체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파출소장이나 계장, 반장 위치에 있는 경위급 간부들이 신분상 불안을 크게 느끼고 있는 가운데 『왜 우리 부서냐』고 불만의 소리를 높이는 등 경찰조직 전체가 술렁이면서 치안업무 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宋炳援기자·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