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는 25일 신동아그룹 崔淳永회장 부인 李馨子씨,라스포사 사장 鄭日順씨,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 부인 李은혜씨 등 증인과 참고인 7명을출석시킨 가운데 「옷로비」의혹 사건 진상조사를 위한 마지막 증인신문을 벌였다.

국회는 이날 개별신문에 이어 오후 李씨와 鄭씨,康仁德전통일부장관 부인裵貞淑씨와 金泰政전검찰총장 부인 延貞姬씨 등 핵심증인 4명에 대한 대질신문을 벌였다.

이날 신문에서 야당의원들은 裵씨외에 延씨도 「옷로비」의혹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단정짓고 李馨子씨와 裵貞淑씨의 진술을 통해 이를 입증하는데 주력한 반면,여당의원들은 이번 사건이 裵씨의 「실체없는 옷값 대납요구 미수사건」이라는 인식아래 이 부분을 뒷받침하는 진술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李馨子씨는 진술을 통해 『裵貞淑씨가 지난 12월17일 오후 3시 전화를 걸어 검찰총장 부인이 앙드레 김과 페라가모에서 2천만원어치의 옷을 구입했으니 준비하라 했다』며 『남편과 상의해 지불하려고 했다』고 말해 옷값 대납요구를 받았음을 시인했다.

李씨는 또 『대납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裵씨의 진술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鄭日順사장이 지난해 12월 동생 영기에게 전화를 해 「옷값이 1억원인데 값으라」고 해 「못갚겠다」고 했더니 10일 후 다시전화를 해 「총장부인이 쿠퐁으로 다 갚았다」고 말했다』고 답변했다.

李씨의 이같은 진술은 延씨가 밍크코트 등 1억원 상당의 옷을 라스포사에서 구입했다가 李씨가 옷값대납을 거부하자 비싼 옷을 돌려주고 나머지는쿠퐁으로 갚았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그러나 라스포사 사장 鄭日順씨는 답변을 통해 『(옷값대납 요구는)李馨子씨 3형제가 남편(崔淳永신동아그룹회장)을 살리려고 꾸민 자작극』이라고주장하고 『李馨子씨에게 지난해 12월19일 그런 내용의 전화를 한 사실은 물론 李씨의 동생 형기씨에게도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청문회는 「실체적인 진실규명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일부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등 성과를 거뒀다」는 국회 법사위의 자체평가와는 달리 「옷로비」의혹의 핵심증인인 鄭씨의 진술이 앞서 밝힌 李馨子씨 진술과서로 달라 위증시비가 예상되는 것은 물론 이번 국정조사의 진상규명 작업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졸속」으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朴錫圭기자·skpa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