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_10(完)_대책
지난해 7월 실직해 공공근로사업 등으로 생계를 꾸려 가고 있는 姜모씨(39·서구 가좌동). 실직자쉼터와 중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곳을 찾아다니지만 갈수록 피폐해지는 마음을 가눌 길 없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일할 기운도 없고, 패배감만 깊어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아이들과 아내에게 면목이 없다』고 우울해 했다.
요즘 우리의 가정은 이처럼 실업사태의 여파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경제기반인 가장이 무너지면서 생계압박, 별거, 이혼, 자녀가출, 노인문제 등 갖가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실업기관 관계자들은 『경기가 회복되어도 고실업시대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생계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직자쉼터인 「희망의 나눔터」의 李美淑실무간사(33)는 『장기간 취업을 하지 못한 이들 얼굴엔 의욕상실이 역력하다』며 『가정의 피폐를 막기 위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실업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일을 여는 집」 관계자는 『가정해체를 예방하기 위해선 경기부양과 고용창출여건조성이 시급하다』며 『실직가정을 위한 자활시설확충과 프로그램시행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회복지전문가들은 이밖에 우리 사회에 만연된 고정관념부터 없애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대다수 부모들이 『자식한테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 가장이니까 절대 무너질 수 없다.』는 등 소위 「슈퍼신드롬」에 집착하고 있어 원만한 가족공동체형성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자리를 잃었다는 이유만으로 아버지로서의 존재기반을 무색케 하는 생각부터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한다.
부모 역시 힘들때면 가족구성원에게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며, 외부에서 지위나 직장, 수입같은 외형적기준으로 부모의 가치를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입장.
「아버지는 가계수입, 어머니는 생활을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도 장애요인의 하나. 얼마든지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데도 사회개념탓에 「결손가정」으로 비치는 가 하면 아이까지 문제청소년으로 간주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능적 결손가정」이 더 문제라고 지적하는 인천시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李美京사무국장(42)은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고착화해 바라보는 관념부터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
가정의달 집중진단-完
입력 1999-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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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5-2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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