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최근 인천시 존치여부에 대해 투표결과를 발표한 강화군의회의 행태와 자연사 박물관 유치를 놓고 벌이는 「한심한 행정」과 관련, 주민들 사이에서 탄식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강화군의회는 지난 25일 당초 일정에도 없던 경기도 환원과 인천시 존치를 놓고 비밀투표를 실시, 13명의 의원중 11명이 참여해 존치 7명 경기도환원 4명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중대사안을 놓고 일부 의원들의 의사가 마치 전체 군민들의 생각인양 발표하는 것은 오히려 주민들의 갈등을 부채질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군의회가 경기도 환원문제와 관련, 장기간 침묵으로 일관해 오다 주민의 대표기관이 나서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자 뒤늦게 자기네들끼리 투표를 통해 인천시 존치를 표명함으로써 구설수를 자초했다는 게 주민들의 반응.

특히 군의원들은 표결을 하기 직전 점심식사 자리에서 『지금까지 욕을 들었는 데 한번 더 먹으면 어떠냐』며 입을 맞췄다가 주민들에게 들통 나 비난을 사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강화군은 지난 95년 문화체육부가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계획을 수립한 후 후보지 심사결과 최적의 후보지로 선정됐다는 것에만 고무된 채 건립유보사실을 은폐하고 유치일변도 행정으로 일관해 주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새정부 출범후 IMF에 따른 대규모 지출이 불가능한 데다 계획자체를 유보해 현재 예산도 없이 이름만 걸려 있는 사업임을 뻔히 알면서 군이 최근 2백여개 각 기관, 사회단체, 기업체 등에 홍보물 설치 협조를 보내고 있는 것. 실제로 군내 곳곳엔 요즘 박물관유치 현수막이 걸리는 등 낭비행태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金鍾鎬기자·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