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검암동 50대여인 살인사건」(본보 7월 12일, 23일자 보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수사가 장기화하고 있다. 발생한 지 3주가 지나도록 사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인천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감식결과 현장서 발견된 체모에 A형이 많아 범인이 이 혈액형일 가능성이 높아 용의자들과 대조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된 金모씨(여·52)와 평소 가깝게 지낸 마을주민 10여명을 용의선상에 올리고 현장서 채취한 체모와 의류 등을 국과수에 의뢰해 DNA(유전자감식)감식을 의뢰하는 「과학수사」를 벌였다. 이와 함께 상·중·하동으로 나눠진 마을 전체 2백88세대를 대상으로 호구수사를 벌이는 등 수사망을 강화하고 있으나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다.
수사기간이 길어지면서 안팎에서 『외지인의 소행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수사대상지역이 시골인 탓에 입소문도 빨라 애로를 겪고 있다. 경찰은 『범행시간대가 밤 12시~1시사이이고 장소도 마을진입구로 평소 외부인이 접근할 상황이 아니다』며 『마을사람끼리 모두 아는 탓에 용의자수사를 하면 삽시간에 퍼져 곤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용의자가 대부분 50대이후 연령으로 젊은 경찰들이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은 점도 어려움을 부채질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목을 한차례 조른 후 재차 원피스로 감아 질식시킨 점에 주목하고 있다. 10년전 남편과 사별한 金씨가 평소 언행이 거칠었던 점을 비춰볼때 말다툼끝에 감정이 치밀어 범행을 저지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관계자는 『혐의나 용의점이 있어도 과거처럼 다그칠 수 있겠느냐?』며 『시간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과학적으로 입증해 혐의점을 밝혀내는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
서구검암동 살인사건수사장기화될듯
입력 1999-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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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8-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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