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권 위조지폐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미궁에 빠졌다. 경찰은 전담반을 편성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9일 오전 1시 30분께 서구 가좌 1동 D운수에서 택시운전기사 裵모씨(38)가 입금을 하다 현재 전국적으로 계속 유통중인 것과 같은 1만원권 위조지폐(일련번호 2741288 마나사)를 또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지역에선 지난해 1년간 위폐발생 건수가 14건이었으나 올들어선 이미 20건을 넘어서는 등 위폐범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들어 발견된 @2741288 마나사@ 1만원권 위조지폐만 2백40여장에 달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발견된 위폐는 5백장을 넘었다.

더욱이 지난 6월 17일 서구 N슈퍼마켓에서 실제 주화와 식별이 어려울 만큼 정교하게 만든 5백원짜리 위조주화 까지 발견됐다.

위조수법도 점점 치밀해 지고 있다. 처음에는 컬러복사기로 복사해 색상이나 재질이 조잡했으나 최근에 발견된 것은 컴퓨터 스캐너와 컬러프린터를 이용, 진폐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다. 컬러복사기의 경우 경찰의 추적이 가능하지만 개인소유 컴퓨터는 관리할 수도 없을 뿐더러 역추적도 쉽지 않다고 한다.

금융관계자들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된 위폐의 경우 1만원권의 미세한 무늬까지 진폐처럼 위조할 수 있어 진폐와 육안으로 쉽게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며 『그러나 이를 식별할 수 있는 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들이 1만원권 위폐를 주로 밤시간에 진폐와 섞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목격자 진술에만 의존할 뿐 위폐유통 경로 등에 대해선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 경찰 관계자는 『지폐의 속성상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는 탓에 위조지폐에 남아있는 지문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