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대용품 불법유통 기승
입력 1999-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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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춤하던 「염산날부핀(속칭 루바인)」의 불법유통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환각증상을 일으키는 데다 중독성이 강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 관리하고 있는 염산날부핀은 필로폰 등에 비해 훨씬 싸고 구입하기도 쉬워 「마약대용품」으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역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염산날부핀을 불법판매하는 조직이 판치고 있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염산날부핀을 지속적으로 투약하면 처음엔 환각상태에 빠지다 나중엔 오한과 불안증세를 보이는 등 결국 다른 마약처럼 중독, 헤어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중독성이 강해 계속 투약을 하다 보면 필로폰 등 더 강도가 높은 마약을 찾기 십상이라고 한다.
염산날부핀 판매와 투약행위는 지난 93년께 인천에서 처음 적발, 알려진 후 전국으로 확산됐다. 당시만 해도 염산날부핀 폐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았으나 이후 관계당국에서 판매규제를 하고 단속을 강화하면서 병원 등 의료기관의 정식 처방이 아니면 일반인들은 염산날부핀을 구입할 수 없는 상태. 지난 97년엔 염산날부핀을 제조하는 제약회사를 털어 유통시킨 범인과 병원 사무장 등과 짜고 염산날부핀을 대량으로 유통시킨 범인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워낙 수요가 많은 탓에 불법으로 유통되는 가격 또한 요즘들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제조원가가 1천여원에 불과한 데도 유흥업소 종업원을 상대로 판매되는 가격은 앰플당 1만5천~3만원 정도에 달한다.
실제로 인천연수경찰서는 최근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을 상대로 염산날부핀을 조직적으로 공급, 판매한 金모씨(37·노동·중구 신흥동 3가) 등 2명을 약사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金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8시 30분께 신흥동 3가 노상에서 지방을 돌며 조금씩 사들여 모은 염산날부핀 50앰플(싯가 40만원 상당)을 함께 구속된 택시기사 金모씨(26·남동구 구월 2동)에게 판매하는 등 12회에 걸쳐 4백80만원 어치의 염산날부핀을 팔다 적발됐다. 택시기사 金씨는 구입한 염산날부핀을 다시 연수 1동 연수 4단지 K주점 여종업들에게 앰플당 1만5천원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염산날부핀 판매책들이 제약회사 영업직원, 병원 관계자 등과 짜고 다량의 염산날부핀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최근 염산날부핀을 불법판매한 피의자 10여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염산날부핀이 유흥업소 종사자들에게 흘러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염산날부핀 유통 근절을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車埈昊기자JUNh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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