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개발정보를 흘려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부동산을 팔아 넘기려는 토지사기단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대개 별 쓸모 없는 지방의 임야 등을 헐값에 매입한 후 허위로 꾸민 개발계획 문서를 투자자에게 보여주며 유혹해 부동산을 매각하고 자취를 감추는 수법을 쓰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와 수사당국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역에 무허가 부동산컨설팅 사무실을 차려 놓고 수십명의 직원을 고용한 뒤 각종 기관에서 빼낸 것처럼 위장한 가짜 부동산개발정보를 기업이나 개인에게 알려 부동산을 팔아넘기려는 사기단이 판치고 있다.
남동공단 D산업 鄭모 사장(52·부평구 부개동)은 얼마전 XX부동산컨설팅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혹시나 해서 충북 충주 인근의 땅을 보러 갔다. 이들이 제공한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현장에 간 鄭씨는 컨설팅의 팀장이 제시한 관광리조트 계획서와 설계도면을 보았다.
『지금 눈 딱감고 몇 천평만 사두면 몇년 안에 관광리조트로 개발돼 수억원의 차액은 문제없다』는 팀장 설명에 鄭사장은 돈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회사로 돌아가 충주시에 개발계획에 관해 문의한 그는 사기라는 사실을 알았다. 鄭시장은 『하마트면 수억원의 돈을 날릴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남동공단내 K금속에도 며칠전 목좋은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전화가 걸려 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화를 한 부동산컨설팅 직원들이 회사의 1년 매출액을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부동산을 추천해 기가 막혔다』며 『처음엔 공장부지를 얘기하다 나중엔 관광예정지나 산업단지 쪽으로 돌려 유혹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인천지검 수사과는 지난 22일 외국에 장기체류중인 땅 주인의 인감증명서 등을 위조해 땅을 팔아 넘기려던 전문토지사기단 공정길씨(57·서울 중랑구 상봉동)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金모씨(50) 등 2명을 수배했다.
검·경은 최근들어 그린벨트해제, 부동산가격상승 등과 관련해 투자자의 자금을 노린 토지사기단이 극성을 부리는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토기사기단이 인천의 기업과 가정에 전화를 걸어 사기행각을 벌이려는 사례들을 포착해 수사중』이라며 『사기단들은 대개 한건을 한 뒤 종적을 감추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車埈昊·宋炳援기자JUNho@Kyeongin.com
가짜 개발정보 토지사기단 극성
입력 1999-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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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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