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취업이 더 힘들다는 말이 피부에 와닿네요.』
「IMF」이후 여성들의 고용불안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28일 경인지방노동청이 인천시 및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와 협조해 인천시여성복지회관에서 마련한 「여성취업한마당」엔 1천5백여명의 실업여성이 몰려 아직도 「바늘구멍」같은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이날 구인에 참가한 업체는 제조업 29개, 서비스업 7개, 교육업 3개, 무역업, 운송업 각 1개 등 42개업체로 생산직 2백24명, 관리직 31명, 사무직 10명, 일용직 11명, 보육교사 6명을 포함, 2백82명을 뽑기로 했다. 경쟁률이 5대 1을 넘는 셈.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들은 20대 초반으로 고교나 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부터 40대 후반까지 다양해 여성실업이 특정연령에 국한된 게 아님을 보여줬다. 무역 사무직을 구한다는 이미신씨(22·중구 신흥동)는 『사무일자리를 구하러 친구와 여러 곳을 다니다 취업한마당에 나왔다』며 『이력서는 냈지만 취업이 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실직여성가장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 보였다. 김선자씨(50·부평구 십정동)는 『한달전 일하던 식당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인업체에서 면접을 봤으나 나이가 많아 채용이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가계를 꾸려야 하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나왔는데 대부분 40세까지만 채용하더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반면 일부 구인업체들은 적합한 구직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기도 했다. 계산원 5명과 경리 1명을 채용키로 한 (주)희망백화점측은 면접희망자가 의외로 없자 당혹스러워했다. 서울소재 보령기업 인사담당 이강순씨(52)는 『영업관리직을 뽑는데 교통과 급여 때문에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노동청 박민철근로여성과장(48)은 『예상외로 많은 여성들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구인업체중 1백인이상이 24곳이므로 채용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직의 경우 주부들이 많아 여성의 가계부담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
여성들 고용불안 갈수록 심화
입력 1999-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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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2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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