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화재참사와 관련 인천시소방본부가 시 재난종합상황실에 늑장보고에 이어 허위·축소보고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인천시의회 내무위원회 高南碩의원이 26일 인천시소방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면서 밝혀졌다.

소방본부가 시의회 高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인천중부소방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57분에 인현동 히트노래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처음받고 출동하면서 소방본부에 보고했으나 시 재난종합상황실에는 45분이 늦은 이날 오후 7시 42분에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崔箕善인천시장은 인현동 화재가 발생한지 1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8시에 보고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구청 상황일지에는 화재사실을 중부소방서에 7시 6분에 알렸고 4분뒤에 시청 당직실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으나 시청 당직일지에는 이런 기록이 전혀 없다.

특히 중부소방서 119차량은 무선을 통해 7시 11분 현재 「인명피해가 많으므로 타서 구급차 지원출동」을 요청했고 시에 처음 보고한 7시 42분께 사망자 발생을 계속적으로 보고했으나 소방본부는 시에 사망자가 없고 부상자 7명만 발생했다고 축소보고했다.

그러나 소방본부가 자체적으로 만든 보고서는 7시 10분께 이미 사망자 8명, 부상자 37명이 발생한 것으로 돼 있다.

이와 관련 高의원은 『소방본부가 7시 42분 시 재난종합상황실에 처음으로 보낸 FAX는 「부상자 7명, 사망자 0명」으로 보고했으나 소방본부 보고서엔 이런 내용이 없고 엉뚱한 보고서로 바뀌어졌다』며 허위보고 의혹을 제기했다. 시의회 내무위원회는 화재사건과 관련 허위·축소 및 지연보고의 원인규명과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張哲淳,林星勳기자·soon@kyeongin.com